'회초리'는 정답이 아니다? 아동 체벌의 부작용에 대한 연구 결과
2026-06-12 08:30:47.503+00
최근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연구에 따르면, 아동에게 가해지는 신체적 체벌이 행동 개선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공격성을 높이는 등 아동의 전반적인 건강과 복지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연구는 2000년부터 2002년 사이에 태어난 약 2만 명의 아동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또한, 학업 성취도 평가를 위해 GCSE(영국 중·고등학교 졸업시험) 응시 학생 7559명의 성적을 검토하고, 각 가정에서 제출한 설문을 바탕으로 체벌 경험 여부를 조사하였다.
분석 결과, 5명 중 1명은 10세 이전에 신체적 체벌을 경험했으며, 어린 시절에 체벌을 경험한 아이들은 학업 성취도에서도 불리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3세, 5세, 7세 때 체벌을 경험한 아동들은 그렇지 않은 아동들에 비해 낮은 성적을 받을 가능성이 5.7% 더 높았다.
더 놀라운 사실은, 해당 시기에 모든 체벌을 경험한 아동들이 14세에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나타낼 가능성이 40% 더 높았고, 17세 시점에서도 공격적인 행동의 빈도가 26% 증가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체벌을 받은 아이들은 형제자매를 괴롭힐 확률이 41%나 더 증가했다.
아동 보호 단체 NSPCC의 부대표 조애나 배럿은 "이번 연구는 체벌이 아동의 행동 개선에 실패하며, 더 나아가 그들의 미래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잉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 아동이 폭행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한 법 개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현재 스코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아동 체벌이 금지되어 있지만, 잉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는 여전히 관련 법이 개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체벌과 성적, 청소년기 위험 행동 간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고, 체벌 외에도 여러 다양한 요인이 아동의 삶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한국은 2021년 1월 민법 제915조에서 징계권 조항을 삭제함으로써 아동 체벌을 금지한 62번째 국가가 되었으며, 현재 아동 체벌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나라는 약 70개에 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