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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변동으로 주식시장 양극화…수출주 상승세, 내수주 침체”

2026-04-14 06:30:42.692+00

현재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오르락내리락하며 국내 증시에서 업종별로 서로 다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환율 상승에 발맞춰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내수 중심의 기업들은 소비 둔화와 비용 부담의 이중고에 처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달러당 원화값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대외 불확실성 증가 영향으로 변동 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원화값이 처음으로 1500원대를 넘어선 이후, 같은 달 30일에는 1517.50원으로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현재까지 올해 들어서도 달러당 원화값이 1500원을 넘는 경우가 11회에 달한다.

달러 약세는 수출 기업에 긍정적 환경을 제공한다. 동일한 물량을 판매하더라도 달러로 매출을 실현하는 만큼, 환율 상승 시 원화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낳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반도체와 자동차 같은 업종은 환율 상승의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은 글로벌 수요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북미 및 유럽 시장에서 비중이 큰 자동차 기업들도 환율 상승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크게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종가는 장중에 8.46% 상승한 112만8000원에 달했고, 삼성전자도 같은 시각 3.36% 상승한 20만7750원을 기록하는 등 반도체 업종의 급상승세가 마감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항공사 및 유통업체 등 내수 중심 업종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항공사는 항공유 비용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 시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진다. 유통업계는 수입 상품 가격 상승 압박을 받고 있으며, 소비 둔화가 겹쳐 수익성 악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감소함에 따라 내수 업종 전체의 매출 둔화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환율 변동 패턴을 살펴보면, 달러당 원화값이 하락하는 시간대에 유가 타격이 크고, 수입 비중이 높은 내수 업종들은 약세 흐름을 지속적으로 보여왔다. 예를 들어,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격화된 2월 말 대한항공 주가는 2만8100원이었으나, 불과 며칠 뒤 2만3950원으로 14.76% 하락하게 되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역시 각각 8.50%, 17.07% 하락하였다. 국내 유통주인 이마트, 오리온, 농심도 각각 11.80%, 1.49%, 13.13%의 주가 하락을 경험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향후 지속적인 환율 상승세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환율 민감도가 높은 업종에 대한 선별적 투자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고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려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현재 1500원대는 원화가 저평가된 구간으로 보인다”며, “이란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환율은 1450원대로 안정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금은 변동성에 대응한 종목 선별이 중요하다”고 조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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