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관광객 수 회복에도 지출은 44% 감소… 쇼핑 천국의 위기
2026-08-07 12:01:17.163+00
지난해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4990만 명에 달했지만, 전체 관광객 지출은 1975억 홍콩달러(약 36조 원)로 2018년 대비 4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관광객 지출의 감소는 특히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에 비해 현저하며, 쇼핑 비중도 51%에서 36%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입법회는 여행 패턴의 변화가 이러한 지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예전에는 쇼핑이 중심이었던 관광객들이 요즘은 체험과 현지 문화를 중시하며 여행을 즐기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페리 유 박렁 홍콩 입법회 의원은 "관광객 지출이 줄어드는 현상은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구매력이 높은 관광객들은 존재한다"면서 이들이 얼마나 오래 홍콩에 머무를 수 있는지와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소비 확대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관광 산업은 날씨, 항공권 가격, 교통비와 같은 외부 요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통제가 어렵지만, 다양한 여행 경험 제공과 산업 간 연계를 통해 관광 지출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홍콩에서의 관광객 지출이 감소하는 반면, 홍콩 주민들의 해외 지출액은 지난해 1911억 홍콩달러로 2018년보다 10% 증가했다. 이는 관광객이 아닌 현지 주민들이 해외 소비를 확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에 가까워지긴 했지만, 평균 지출액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홍콩에 숙박한 관광객의 1인당 지출액은 5503 홍콩달러(약 100만 원)로, 2018년에 비해 감소했고, 같은 기간 당일 방문객의 지출은 48% 이상 줄어든 1139 홍콩달러(약 21만 원)가 되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숙박 관광객의 전체 지출에서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어들면서 식음료 및 관광·체험 활동에 대한 지출 비중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홍콩의 관광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홍콩은 비즈니스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전시회를 개최하며 구매력 높은 관광객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앞으로는 국가별 맞춤형 체험형 행사와 홍보를 위해 추가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중국의 '240시간 무비자 경유' 정책은 홍콩 관광 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된다. 이 제도의 시행 이후 중국 본토를 통해 홍콩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 의원은 "중국 본토 도시와의 협력을 강화하면 서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언급하며,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과 다각적인 관광 프로그램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