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펼쳐진 미중 희토류 대전... '지분 매각 압박' 영향
2026-05-31 10:00:47.296+00
호주 정부가 자국의 핵심 희토류 광산에 대해 중국의 투자자들에게 지분 매각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희토류 공급망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희토류는 반도체와 방산, 인공지능(AI) 인프라 공급망의 중추적인 자원으로 여겨지며,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최근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짐 찰머스 호주 재무장관은 외국기업 인수합병법을 근거로 중국계 투자자들에게 노던 미네럴스 지분 17.6%를 14일 이내에 전량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호주는 이미 2023년과 2024년에도 중국 자본의 지분 확대를 막거나 매각을 요구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호주는 중국 자본 퇴출을 통해 공급망의 독립성을 강화하고자 하고 있다.
더불어 호주는 자국 내 희토류의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호주 '아라푸라 레어 어스(Arafura Rare Earths)'가 '놀란스(Nolans)' 희토류 광산에 대한 투자를 확정지었으며, 이는 호주 정부가 전략 비축용으로 희토류 500톤을 구매하기로 결정한 것에 힘입은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호주가 자국 광산을 확보하더라도 중국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려운 점이다. '라이나스 레어 어스(Lynas Rare Earths)'가 지난해 디스프로슘 분리에 성공했지만, 그 공정은 여전히 중국산 장비와 화학 원료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호주가 생산 확대에 대한 전략을 세운다 해도 중국의 기술적 의존은 여전히 존재함을 말해준다.
미국 역시 이러한 상황에서 공급망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은 추출 및 처리 기술과 생산 설비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외국에서 가공하더라도 중국 기술이 사용될 경우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규제를 강화해왔다. 김 연구원은 "미국이 반도체 산업에 적용하고 있는 규제를 중국이 희토류에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1월에는 중국이 희토류 화합물과 은을 추가로 통제 품목에 편입시키며, 공급망 안보 프레임워크를 통해 희토류 통제력을 더욱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러한 변화는 서방 항공우주 및 반도체 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키며, 이트륨 등의 수출량이 40%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몇 가지 조치를 1년 유예하기로 합의했으나, 진정한 해결책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의 협상 여력 역시 크게 제한받고 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은 중동 지역의 긴장 속에서 무기 재고 부담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의 희토류 통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대중 협상 과정에서도 부담이 커지는 위기 상황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