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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감과 유가 안정의 여정은 길다

2026-05-25 05:30:42.21+00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해운 정상화와 국제 유가의 안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는 이란과의 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방향으로 기본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중대한 해상 통로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번 합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국제 유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약 4.8% 하락했으며, 브렌트유 선물은 4.3% 떨어졌다. 이러한 유가 하락과 함께 미국 주요 주가지수 선물도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공식적으로 재개방될 경우에도 그 이후의 정상화 과정은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재 페르시아만 해역에는 약 1500~2000척의 선박이 정체된 상태이며, 일부 선박은 이동을 시작했지만 해운업체들은 안전 확인이 이뤄지기 전까지 정상 운항을 재개하기에 신중한 상황이다.

특히 이란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양 기뢰 제거 작업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기뢰 제거 장비와 함정을 배치하는 데 수주가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한, 보험사들이 요구하는 추가 안전 기준과 선박 호송 문제도 물류 비용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에너지기업 애드녹의 CEO인 술탄 알자베르 역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이 전쟁 전 수준의 80%를 회복하는 데는 최소 4개월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완전 정상화는 내년 상반기 이전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원유 공급망의 불안정이 단기간 내에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재고 감소와 생산 시설의 피해가 겹치면서 휘발유 등 연료 가격의 안정도 더욱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태는 화석연료 공급망의 취약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어 각국의 대체 에너지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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