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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팍스 원전, 44년 만에 전면 가동 중단… 폭염과 가뭄이 원인

2026-08-02 10:30:47.604+00

헝가리의 유일한 원자력발전소인 팍스 원전이 가동을 시작한 지 44년 만에 처음으로 전면적으로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최근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다뉴브강 수위가 급격히 낮아져 원자로 냉각에 필요한 물이 부족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페테르 머저르 헝가리 총리는 1일(현지시간) 팍스 원전의 가동 중단을 공식 발표하면서 "냉각수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팍스 원전은 1982년 상업 운전을 시작한 이래 4기의 원자로를 통해 헝가리 전력 생산의 약 절반을 책임져왔다. 하지만 올여름 유럽을 강타한 폭염은 원전 운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고, 다뉴브강의 수위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가의 전력 수급에 큰 타격을 입힌 원전 가동 중단은 헝가리 정부에게도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정부는 부족한 전력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대형 산업체에는 전력 사용을 줄이도록 요청했다. 공공부문에서도 재택근무를 늘리고, 공공건물의 조명을 줄이는 등 절전 대책이 시행된다. 머저르 총리는 "가정용 전력 수급은 제한 요인에서 최하위에 놓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원전 가동 중단으로 인해 헝가리는 값비싼 수입 전기에 의존하게 되므로, 외신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헝가리 경제가 최대 2000억 포린트(약 8000억원)의 추가 비용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기후변화가 원자력발전소 운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같은 기간 동안 루마니아에서도 다뉴브강 수위 저하로 인해 체르나보다 원전의 원자로가 잇달아 정지하는 사례가 발생했으며, 유럽 전역에서 강물 부족으로 수력발전과 화물 운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기후변화가 에너지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중요하게 여겨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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