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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가뭄으로 전력 위기…부다페스트 야경 사라져

2026-08-08 22:00:36.51+00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주요 관광 명소들이 전례없는 가뭄으로 인해 야경을 잃게 되었다. 다뉴브강의 수위가 극도로 낮아지면서 헝가리 정부는 전력 공급의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시설의 야간 조명을 꺼버리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국회의사당, 부다성, 세체니 다리 등 부다페스트의 상징적인 건축물이 어둠 속에 잠기게 되었다.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부다페스트에서 야경을 만끽하고자 찾아온 관광객들은 평소와 판이하게 다른 풍경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야경 인증샷을 포기해야 했으며, 이는 헝가리의 관광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유럽 전역에서 겪고 있는 극심한 폭염과 가뭄이 자리하고 있다. 다뉴브강의 수위가 한때 23㎝에 달하면서 원자력 발전소인 팍스 원전의 냉각수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팍스 원전은 다뉴브강에서 물을 끌어와 원자로를 냉각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수위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운영이 중단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는 헝가리 전력 생산의 주요 축을 담당하는 시설의 가동 중단을 의미하며, 국가 전력 수급에 심각한 부담이 되고 있다.

헝가리 정부는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기업과 가정에 전력 사용 절약을 요청하고 있으며, 출퇴근 시간대 화물열차의 운행을 중단하거나 속도를 낮추는 등 구체적인 절전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의 조명도 줄이고 저녁 시간 에어컨 사용 자제와 전기차 충전 제한까지 권고하고 있다.

감소된 전력 수요는 약 700㎿에 달하며, 이는 팍스 원전 원자로 한 기 이상의 발전량에 해당한다. 또한, 최근 몇 년간 헝가리에서 확대된 태양광 발전도 전력 수급을 조금이나마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인근 루마니아 역시 다뉴브강 수위 저하로 원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체르나보다 원전은 냉각수 부족 문제로 인해 가동 중단 위험에 처해 있으며, 당국은 급히 강바닥을 폭파하여 물 길을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뉴브강의 수량 감소는 단순히 전력 문제에 그치지 않으며, 서유럽의 다른 주요 강인 라인강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화물선의 적재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헝가리의 이러한 전력 위기는 앞으로의 에너지 정책과 관광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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