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유가 급등으로 좌석과 노선 축소…위기 대응 나서
2026-04-25 02:00:47.471+00
최근 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으로 글로벌 항공사들이 심각한 경영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으며, 특히 노선 감축과 좌석 축소를 단행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런 위기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글로벌 항공유 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며, 이는 항공업계의 재편 속도를 더욱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2위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은 최근 1분기 14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렸으나, 연간 실적 전망은 주당 순이익을 12~14달러에서 7~11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국제유가의 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델타항공 역시 연간 실적 전망을 업데이트할 수 없고 알래스카항공은 기존 실적 목표를 철회하는 상황이다. 미국 저가 항공사 연합체는 항공유 부담 완화를 위한 세금 감면 요청을 정부에 제출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항공사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의 루프트한자는 올해 10월까지 약 2만편의 단거리 항공편을 취소하기로 결정하며, 항공유 절감을 꾀하고 있다. 스칸디나비아항공도 유가 상승의 압박으로 1000편 이상 항공편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아시아 항공사들, 예컨대 캐세이퍼시픽과 에어아시아X 역시 연료비 절감을 위해 노선 축소에 나섰다.
국내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부터 국제선 항공권에 최고 등급인 33단계 유류할증료를 적용하기로 했으며, 대한항공의 비상경영 선언은 고유가 장기화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드러낸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피릿항공은 두 번째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구제금융을 요청한 상태인데, 이는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예정된 구조조정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항공사에게 항공유는 비용의 약 25~30%를 차지하기 때문에, 항공유 가격 상승은 경영에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올 1분기 대한항공의 매출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4%에 달했다. 최근 유가는 이란 전투 격화 이후 배럴당 110달러에 도달하기도 했으며, 현재도 중간 가격이 90달러 중반대로 유지되고 있다.
문제는 항공유 가격이 급등한 상태에서도 안정된 상태로 돌아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중동량의 정제 능력 차질이 이어지면 공급 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유럽의 항공사들에게 특히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항공업계가 성수기를 맞이하면서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해 수요 감소가 발생할 위험도 높아져 가고 있다.
더욱이, JP모건체이스는 이번 고유가가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도태되는 저비용 항공사들이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가 이전보다 더 예상치 못한 큰 변화와 재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