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자체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 나선다
2026-06-04 02:30:25.092+00
내년 2월 시행되는 토큰증권(STO)법을 앞두고 금융업계에서 자체 플랫폼 구축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자체 STO 발행 플랫폼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시장 참여자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제안요청서는 채권 및 머니마켓펀드(MMF) 등 정형증권을 포함한 통합 발행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RFP를 통해 제안서 제출 기한을 6월 초순까지 두었으며, 이는 금융위원회 민관합동 토큰증권 협의체 제2차 회의 이후 정형증권 토큰화의 단계적 도입 검토가 이루어지면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내년 토큰증권 법 시행에 대비해 토큰증권 발행 플랫폼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 5월 주요 사업자들에게 RFP를 발송하였음을 확인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뿐만 아니라 삼성증권도 독자 STO 플랫폼 구축을 위한 RFP 발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 한국투자증권은 루센트블록(소유) 컨소시엄에만 참여했으며, KDX 및 NXT 컨소시엄은 모두 참여하지 못한 상태였다. 한국투자증권은 부동산, 음원, 한우 등 비정형증권을 다루는 조각투자 장외거래소에 불참하게 되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STO 시장에 재진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대형 증권사들은 독자 STO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과 함께 'F-STO' 플랫폼을 구축하였으며, 신한투자증권은 블록체인 전문기업과 협력해 플랫폼 개념검증을 마쳤다. KB증권 또한 'ST 오너스' 협의체를 통해 안정형 발행 모델을 추진 중이며, NH투자증권은 협력 기반 모델인 'STO 비전그룹'을 구성하여 플랫폼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주식, 채권 등 정형증권 토큰화의 시장 주도권을 놓고 벌어지는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사업 확장이 진행 중이며, 금융권 내에서도 STO 법 시행 이후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이 수십억 원의 초기 투자 비용과 1년 이상의 개발 기간이라는 큰 부담에도 불구하고 자체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공동 플랫폼에 의존하는 것에 대한 경계심이 있다. 공동 STO 플랫폼은 기능이 표준화되어 있어 독자적인 서비스 도입에 한계가 있으며, 고객 투자 데이터가 공동 플랫폼에 귀속되는 문제도 존재한다. 따라서, 채권 토큰화는 추가 인가 없이도 기존 투자매매업 인가 범위 내에서 즉시 추진할 수 있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 문제는 플랫폼 구축 일정과 외부 파트너 선정이 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2월 STO 법 시행까지 남은 기간이 짧은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야 할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