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장인, 휴가 소진율 일본과 홍콩을 초월…연차 사용 문화 변화
2026-06-07 10:00:37.153+00
최근 아시아태평양 17개국의 근로계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 직장인들이 연차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한국의 연차 소진율은 53.3%로 싱가포르(57.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과거 '연차를 쓰기 어려운 나라'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와 맞물려 있다.
글로벌 급여 및 인사 관리 플랫폼 '딜(Deel)'이 실시한 이번 조사는 한국을 포함한 17개국의 지난해 근로계약 데이터 약 4700건을 토대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각 국에서 부여된 연차를 모두 사용한 근로자 비율에서 말레이시아(50.8%), 홍콩(42.9%), 일본(35.9%)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실제 연차 사용일수에서도 상위권에 위치하여, 중위 연차 사용일수는 싱가포르가 19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은 15일로 4위에 올랐다.
과거에는 한국이 '휴가 부족 국가'로 여겨졌던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변화는 주 52시간 근무제의 정착과 젊은 세대의 인식 변화에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연차를 장기간 활용하여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다른 국가들과 비교할 때 휴가 사용 방식의 차이도 뚜렷하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는 연차 부여 일수 18일에 실제 사용일수가 19일인 반면, 인도는 부여 일수가 18일이나 실제 사용일수는 12일로 낮았다. 전체 소진율은 17.2%에 그쳤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에서도 호주에서는 16일 이상의 장기 휴가 비중이 2.9%로 가장 높아, 비교적 긴 휴가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아시아태평양 각국의 연차 사용 방식은 국가별로 차이를 보이며, 한국 직장인들의 연차 사용이 적극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인식의 변화와 더불어 사회 구조의 변화와 큰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향이 지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