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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중복상장으로 인한 '착시 현상' … 연간 이익 60조원으로 부풀려져

2026-04-12 08:30:35.168+00

한국의 코스피 예상 연간 순이익이 491조원에 이르는 가운데, 이 중 12%인 59조원은 중복상장으로 인한 '허수' 이익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중복상장이란 동일한 기업의 주식이 여러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어 모회사와 자회사의 이익이 함께 계산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를 의미한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실제보다 부풀려진 기업 이익을 보고 투자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해당 현상은 한국 증시의 ‘레벨업’에 큰 장벽이 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의 예상 순이익 가운데 59조원은 중복상장이라는 요인에 의해 발생한 더블 카운팅이다. 이러한 회계적 착시는 기업의 시가총액을 실제보다 더 높게 보이게 만들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불필요한 '부풀리기'를 방지하고, 자금을 모회사로 집중시켜 새로운 주가 리레이팅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8배에 달하지만, 중복상장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실제 PER은 10.1배로 증가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명목 PER이 13.6배인 반면 실질 PER은 무려 19.7배로 조사되었다. 이는 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다는 인식과는 달리, 실제로는 '고평가'의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낸다.

추가로, 지주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상장 자회사 수와 반비례 관계에 있으며, 중복상장 경향이 큰 기업일수록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중복상장된 자회사가 2~7개인 기업집단은 PBR이 자회사 대비 0.52배 낮으나, 8~12개인 경우 0.76배, 13개 이상인 경우 1.16배로 더욱 심각해진다.

대표적인 사례로 SK스퀘어를 들 수 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보유하고 있어, SK하이닉스의 이익이 증가할수록 SK스퀘어의 지분법 이익도 자동으로 증가하는 구조이다. 이러한 현상은 삼성물산, 한화, LG와 같은 대기업 집단에서도 보편적으로 나타난다.

미래에셋증권의 유건호 연구원은 "코스피 내 40개 지주사가 자회사 평균 PBR(1.31배)까지 정상화된다면 이들의 시가총액은 219조원에서 516조원으로 껑충 뛰어오를 수 있다"고 밝혀, 중복상장 해소가 한국 증시의 도약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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