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폭염 속 대규모 정전 발생…온열 고통 속에서 전력난 겪어
2026-05-16 08:00:40.72+00
필리핀에서 중동 전쟁 영향으로 심각한 에너지 공급난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최근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에 대한 전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으나, 이와 동시에 정전으로 인해 수백만 명의 주민들이 전기 없이 극심한 더위를 견뎌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16일 필리핀 전국전력망공사(NGCP)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마닐라 수도권을 포함한 북부 루손섬 지역에서 수 시간 동안 순환 정전이 실시되었다. 이러한 정전은 주요 발전소의 가동 중단과 함께 대규모 전력망 장애로 인해 발생했으며, 주민들의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NGCP는 루손섬과 중부 비사야 제도에서 적색경보와 황색경보를 발령하여 전력 공급 부족의 가능성을 경고했다. 황색경보는 예비 전력량이 주어진 필요량 이하로 떨어졌을 때 발령되며, 적색경보는 전력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어 일부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음을 의미한다.
루손섬의 지난 전력 상황을 보면, 가용 전력량은 12,075메가와트(MW)인데 반해 최대 수요량은 12,927MW로, 852MW의 전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비사야 제도 또한 약 220MW의 전력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NGCP는 루손섬과 비사야 지역의 전력망 안정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최근 발생한 전력망 문제의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샤론 가린 에너지부 장관은 "국민은 이번 정전 사태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받을 권리가 있으며, 운영 및 기술, 규정 준수 측면에서 철저히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3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국가 에너지 공급에 위기가 다가왔다"며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한 바 있다. 이 조치에 따라 마르코스 대통령은 필수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비상위원회를 이끌고 있으며, 관련 정부 부처에 대한 신속한 대응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필리핀의 이번 전력난과 정전 사태는 기후 변화와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결합되어 나타난 결과로, 에너지 안정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번 일이 세계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과 심각한 공급망 차질을 유발하고 있으며, 이는 곧 국제 유가의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에너지 안보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