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첫 전기차 공개, 투자자와 소비자 모두의 혹평 받다
2026-05-27 11:00:59.445+00
이탈리아의 슈퍼카 제조업체 페라리가 첫 순수 전기차인 '루체'를 공개했으나, 소비자와 투자자 모두로부터 날카로운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에 상장된 페라리의 주가는 8.5% 하락하고, 이는 루체 공개 이후 불거진 논란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에서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급격히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누리꾼들은 "브랜드에 대한 모욕", "중국도 안 베끼겠다", "충격적으로 밋밋하다"는 등의 혹평을 쏟아냈으며, '전기차가 페라리의 상징인 엔진 소리를 없앨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많은 사람들이 페라리의 전통적 가치와 프리미엄 이미지가 손상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페라리의 전 회장인 루카 디 몬테제몰로는 이 모델에 강력한 비판을 가하며 "우리는 전설을 파괴할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페라리를 1991년부터 2014년까지 이끌며 브랜드 가치를 높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루체가 엔진 소리의 부재와 중량 증가로 인해 페라리의 고유한 '스릴'을 재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페라리의 직접적인 경쟁자인 람보르기니 또한 약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란자도르'를 출시하기로 했으나, 계획을 전격 취소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전환했던 사례도 있다. 람보르기니의 CEO 슈테판 윙켈만은 "고객들이 우리 차를 사는 이유는 이동 수단이 아니라 꿈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처럼 고급 스포츠카 시장에서 EV 전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페라리 루체의 가격은 이탈리아 현지에서 55만 유로(약 10억 원)이며, 이는 페라리가 출시한 정규 모델 중 가장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브랜드 분석가 스콧 셔우드는 "페라리는 기존 고객의 반응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며, 이 차량의 주 타깃은 실리콘밸리의 젊은 테크 창업자들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페라리의 첫 EV 모델은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며, 브랜드 가치 및 전통과의 단절이 걱정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