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 통행료 16배 급등…전년 대비 15억 증가
2026-08-12 05:30:41.064+00
파나마운하의 통행료가 올해 들어 지난해 대비 16배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과 기상이변으로 인한 운하 수위 하락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며, 이는 한국의 대미 수출 및 원유 수입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달 파나마운하의 우선 통항권 경매 가격은 110만 달러(약 15억5000만원)로 급상승했다. 이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배 오른 수치다. 특히 초대형 선박용 대형 갑문의 통항권은 250만 달러(약 35억3000만원)까지 치솟았다. 파나마운하는 전체 통항권의 30%를 우선 통항권 경매에 할당하고 있어, 경매에 참가한 선박들이 즉시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란 전쟁의 발발 이후,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 대신 파나마운하를 이용하게 되면서, 미국산 원유 수출이 증가했다. 작년 대비 원유 수출을 위해 운하를 이용하는 선박 수는 올해 5월부터 5배 증가했다. 이와 같은 수요 급증으로 인해, 운하를 빠르게 통과하려는 선박들이 우선 통항권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게 된 것이다.
비상사태의 한 원인으로 기상이변이 있다. 최근 동부 태평양에서 엘니뇨 현상이 발생했으며, 중남미에서 가뭄이 심화됨에 따라 운하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통항에 제한이 생기고 있다. 현재 흘수 제한선이 기존 50피트에서 48.5피트로 하향 조정되었으며, 이로 인해 선박의 적재량 감축이 불가피해졌다. 엘니뇨가 계속될 경우, 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한국의 대미 수출 및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 있어 파나마운하는 중요한 경로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 컨테이너 수출에서 파나마운하를 경유한 비율은 10.9%에 달한다. 또한 올해 5월부터 7월까지의 통계에서는 중동 지역에서의 원유 수입 비율이 48.5%로 줄어든 반면, 미주 지역에서의 원유 수입 비율은 35.6%로 증가했다.
KMI는 파나마운하의 통행 제한으로 인해 한국의 수출입 화물 운송 경로와 비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통행이 제한되어 선박의 흘수 제한이 1피트 내려갈 때마다, 컨테이너 선박의 경우 매출이 약 379만 달러(약 53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