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영향력으로 부각된 텍사스, 미국 중간선거의 주요 격전지로 부상
2026-05-27 21:00:44.485+00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승리하며 텍사스가 중간선거의 핵심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팩스턴 후보의 잇따른 스캔들을 약점으로 삼아 30여 년 만에 텍사스를 탈환할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내부에서는 트럼프의 강한 지지가 오히려 본선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팩스턴은 공화당 경선의 결선투표에서 현역 상원의원인 존 코닌을 큰 격차로 이기고 본선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트럼프가 "완전한 지원(Complete and Total Endorsement)"을 선언한 후, 그의 후보로서의 입지가 더욱 확고해졌다는 평가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단순한 텍사스 내의 정치적인 의미를 넘어선다. 현재 미국 상원 의석 구조는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의석을 방어하면서 최소 4석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 민주당은 오하이오, 메인, 노스캐롤라이나, 알래스카와 같은 지역을 주요 승부처로 보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텍사스까지 포함된 '확장된 전장'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이 텍사스에서 저조한 지지율을 극복할 수 있는 이유는 팩스턴 후보의 높은 비호감도에 있다. 그는 여러 스캔들에 휘말려 있으며, 여기에는 증권 사기 혐의, 탄핵, 윤리 논란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게다가 그는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법적 시도를 주도했고, 2021년 1월 6일 의회 난입 사태를 앞두고 열린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의 제임스 탈라리코 주의원은 팩스턴을 "미국에서 가장 부패한 정치인"이라고 지적하며 공격을 시작했다. 그는 기독교 신앙과 포용 정치 전략을 내세워 중도층과 온건 공화당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지지를 얻으려 하고 있다. NYT는 텍사스의 인구 구조 변화가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히스패닉 유권자의 비율이 높은 텍사스에서, 민주당의 히스패닉층 지지율이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만약 2024년 대선에서 백인 유권자에 대한 지지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히스패닉 유권자의 지지율만 2016년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텍사스에서 접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팩스턴이 탈라리코에게 뒤처지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텍사스에서 민주당 후보가 주 단위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1994년이 마지막이었다. 탈라리코는 공화당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되어 있으며, 자신의 진보적 발언으로 인해 공화당에 의해 '각성한 괴짜' 후보로 낙인 찍히기도 했다.
결국 텍사스는 이제 중간선거에서의 주요 격전지로 부상하며, 각 정치 세력은 그 결과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이는 향후 미국 정치의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