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수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논란…보수 기독교계에서도 비판
2026-04-14 04:30:43.436+00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예수와 유사하게 묘사된 이미지를 게시한 뒤, 강력한 반발에 직면해 약 12시간 만에 해당 글을 삭제했다. 이 이미지가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것으로 보이며, 그에 대한 반발은 보수 기독교계까지 확대되었다.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흰색 의복과 붉은 망토를 착용한 채 환자의 이마에 손을 얹는 모습의 이미지를 공유했다. 해당 이미지 주변에는 성조기와 자유의 여신상, 흰머리독수리 등 미국의 상징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미지의 설명 없이 게시된 이 사진은 즉각적으로 논란에 휘말렸다. 일부에서는 트럼프가 자신을 예수에 빗댄 것이라고 비난했고, 보수 기독교계 인사들까지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보수 성향의 작가와 팟캐스터들은 이 게시물을 "신성모독"으로 간주하며 강력한 비판을 쏟아냈고, 즉각적인 삭제와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를 지지해온 개신교 인사들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내부적으로 균열 조짐이 보였다.
이와 같은 비판이 거세지자, 해당 게시물은 약 12시간 후 삭제되었다. 트럼프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미지 속 인물은 예수라기보다는 의사로 묘사된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사람들을 치료하는 의미로 해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게시물 삭제 이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없었고, 현지 언론은 보수 기독교계 반발이 정치적 부담이 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번 논란은 트럼프와 교황 레오 14세의 갈등과도 관련이 있다. 트럼프는 최근 이란의 군사적 긴장 완화에 대한 교황의 발언을 비난하며 "범죄 대응에 소극적이다"라고 주장한 반면, 교황은 "어떤 전쟁도 신의 축복을 받지 않는다"며 전쟁을 부추기는 정치 지도자들에 대해 간접적으로 비판해 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트럼프의 게시물은 종교적 상징이 정치적으로 악용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언론은 예전에도 트럼프가 자신을 교황 등 종교적 인물에 비유한 이미지를 공유하여 논란을 일으킨 바가 있어, 이번 사건이 향후 유사한 문제 재발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게시물을 삭제하는 경우가 드문 트럼프에게 있어서 이번 조치는 이례적인 일이었으며, 그 정치적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