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출범 이후 ICE 구금시설에서 최소 10명 자살 발생
2026-05-28 00:30:36.13+00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의 두 번째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최소 1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는 ICE 구금시설에서의 자살 사망이 2003년 기관 출범 이후 유래 없는 속도로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이민자 구금시설에서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7명에 이르며, 이는 단일 회계연도 기준으로 ICE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이다. 전통적으로 ICE에서 자살로 기록된 사망자는 연간 1명 또는 0명에 불과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동안 구금 인구가 약 6만명으로 증가한 반면, 자살 사건의 증가율은 이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됐다.
사망한 이민자 10명은 모두 남성이며 평균 연령은 32세에 달한다. 그들 중 9명은 히스패닉계로, 나머지 1명은 중국 국적자였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구금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으며, 그 중 일부는 며칠 만에 생을 마감한 경우도 있었다. 특히 7명은 미국 내 폭력 범죄 기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벨린 카운티 구치소에서의 사례로, 지난해 4월 숨진 콜롬비아 출신 브라얀 라요 가르손(27)은 가족과 함께 미국에 들어와 세인트루이스에 거주하다가 법원의 추방 명령을 받게 되었다. 그는 ICE에 의해 "공공안전 위험도가 낮은" 인물로 분류되었으나, 구금 후 정신과 진료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라요는 구금 중 두통으로 병원에 이송되었지만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된 후에는 가족과의 통화마저 차단된 상태에서 고립된 상황이 이어졌다.
중국 국적자 제차오펑(32) 또한 비슷한 사례로, 지난해 8월 펜실베이니아주 모샤논밸리 수용시설로 이송된 지 5일 만에 사망했다. 그의 변호인은 그가 구금 동안 정신적 도움을 받지 못했고 언어 장벽으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던 점을 강조하며 사인 규명을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자살의 급증이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추방 정책이 초래한 결과이며, 이민자 관리의 심각한 결함을 드러내는 신호라고 지적하고 있다. ICE의 전 수감자 사망 예방 자문 역할을 수행했던 호머 벤터스 박사는 "사망 위험 신호가 포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 대행 로런 비스는 ICE 구금 중 자살 사고는 드문 일이라며 구금시설 직원들이 자해 징후를 보이는 구금자를 보호하기 위한 절차를 잘 지키고 있으며, 연 1회의 자살 예방 교육 또한 의무화되어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