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 제도 시행을 앞두고, 조각투자 시장의 발행 실적 감소
2026-08-12 07:00:22.592+00
내년 2월로 예정된 토큰증권(STO) 제도 시행을 반년 앞두고 초기 조각투자 시장의 성장은 예상과 달리 명백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키움증권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각투자 시장에서의 발행 건수와 금액은 각각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동안 부동산, 음원 저작권, 미술품, 가축(한우 및 한돈) 등 네 개 분야에서 합산한 조각투자 발행 건수는 3건에서 시작해 2024년에는 60건으로 증가했다가 2025년에는 50건으로 줄어들었고, 올해 11월 11일 기준으로는 단 14건에 그쳤다. 발행 금액 역시 2023년 247억6000만원에서 2024년 272억20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에는 132억5000만원으로 감소했으며, 올해는 현재까지 단 48억7000만원에 머물고 있다.
부동산 부문에서의 감소가 특히 두드러진다. 2022년에 381억8000만원이었던 부동산 조각투자 발행액은 매년 감소하여 2026년에는 신규 발행이 전무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부동산 조각투자를 주관한 업체들은 서비스 종료 발표를 잇따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펀블은 금융위원회의 투자중개업 본인가 취득에 실패하며 4월에 서비스를 종료하고, 5월에는 플랫폼 운영도 중단했다. 카사코리아 역시 라이선스 취득 실패로 지난 10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대신, 카사코리아는 키움증권, 교보생명, 카카오페이증권과 함께 KDX 컨소시엄에 참여하여 조각투자 장외거래업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미술품 분야에서도 청약 미달 현상이 심각하다. 몇몇 업체들은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나, 신규 공모 시 청약신청 금액이 공모 금액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잦아 청약률이 낮아지는실정이다. 이외에도, 가축을 기초자산으로 한 조각투자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발행되고 있지만, 개별 기초자산 규모가 작아 시장 확대의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조각투자 시장의 발행 건수와 금액 감소의 주요 원인은 기존 기초자산의 매력도 저하와 상품 기획의 한계에서 기인하고 있다. 기존 사업자들이 소싱해온 자산군이 신규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신규 공모를 무리하게 확장하기보다는 보유 자산 매각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초자산 범위를 확대하고 기초자산 적격요건이 완화될 경우 초기 토큰증권 시장의 상품 다양성과 성장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향후 가이드라인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토큰증권 제도 시행을 앞두고 온체인 인프라의 불확실성이 시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토큰화 머니마켓펀드, 블록체인 기반의 주식 등이 주목받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초기부터 이러한 시스템을 온체인으로 완전히 구현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비정형 증권 중심으로 시작되는 토큰증권 시장은 차츰 발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도 기초자산의 적격성을 논의하며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