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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거래소, 주식과 지수까지 통합…‘역방향 브리지’ 현상 확산

2026-08-02 13:30:30.176+00

월가에서 암호화폐가 수용된 지 2년이 지나, 이제는 크립토 거래소들이 주식과 지수를 흡収해 시장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현상을 ‘역방향 브리지’라고 부르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5월까지 전통 자산을 추종하는 ‘무기한 선물(PERP)’ 거래 규모는 약 1조3200억 달러(한화 약 1907조 원)에 달한다. 이는 2025년 전체 거래량 1042억 달러를 크게 초과하는 수치다. 월별 거래량 또한 2025년 1월의 2억3000만 달러에서 2026년 5월에는 3471억 달러로 급증하는 등 변화의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과거에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주로 암호화폐 거래에 집중했으나, 이제 이러한 거래소에서 주식 기반 파생상품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비트겟의 CEO 그레이시 첸은 “현재 전체 거래량의 약 28%가 주식 관련 상품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낸스도 이와 Similar한 경향을 지적하며, 전통 금융이 암호화폐 시장의 혁신을 흡수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바이낸스의 시장 구조 담당 셔닛 잔은 “무기한 선물은 크립토에서 시작됐지만, 지금은 전통 금융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상품 확장이 아니라 시장에 대한 접근 방식 전환을 의미한다. 전통 금융이 과거에는 암호화폐 투자 통로를 제공했다면, 현재에는 크립토 플랫폼이 주식과 지수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하고 있다.

지표로 현재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PERP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다. 가격을 추종하는 계약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의결권이나 보호 장치는 없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실제 주식을 구매하지 않고도 24시간 가격 변동에 직접 노출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이퍼리퀴드 기반 플랫폼은 S&P500 지수를 온체인 무기한 선물 형식으로 출시하여 미국 외 투자자들에게도 24시간 거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코인게코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2026년 5월까지 약 360개 전통 자산이 크립토 거래소에 상장되었으며, 특히 PERP 상품 중심으로의 확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PERP를 선택하는 이유는 다소 상이하다. 기관 투자자들에게는 거래 시간 제약이 중요한 요소가 되어 포지션 조정의 유연성을 보장하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 특히 미국 외 투자자들은 이러한 자산에 접근하기가 용이하지 않은 국가에 거주하기 때문에 접근성을 우선시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에브리싱 거래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의 계정으로 암호화폐, 주식 및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통합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인베이스는 영국 금융당국(FCA)의 인가를 받아 주식 및 파생상품 서비스도 준비 중이며, 키스 그로스 코인베이스 영국 CEO는 "무기한 선물이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낸스는 이미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토큰화된 주식을 담보로 활용하는 모델을 시험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의 암호화폐 담보 시스템을 전통 자산으로 확장한 형태로 해석된다. 그러나 기관 자본이 대규모로 유입되기 위해서는 시간과 추가적인 인프라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탈중앙화 거래소는 여전히 보안과 해킹의 위협이 존재하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상품을 더 중시하게 될 것이다.

결국 이번 흐름은 단순한 상품의 확장을 넘어서 금융 시장 구조 자체를 재편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자산의 양이 아니라 ‘접근 방식’이 경쟁의 주요 요소로 작용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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