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 전 세계 보건 당국 긴장
2026-05-07 00:01:18.677+00
최근 대서양을 항해하던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 'MV 혼디우스'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하여 3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사태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공중보건 위험은 낮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각국 보건당국의 긴장은 지속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타바이러스의 잠복기는 1주에서 8주에 걸쳐 진행되는데, 초기에 의료 기관에 신고된 감염 환자의 증상이 출항 6일째에 나타난 것으로 보아, 크루즈선 탑승 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사망한 네덜란드 부부가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조류 관찰 투어 도중 설치류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의료진은 6일 카보베르데에 정박한 크루즈선에서 의심 환자 3명을 하선시키고, 이들은 유럽 내 전문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현재 감염 의심 사례는 총 8명이며, 이 중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네덜란드인 남성은 고열과 두통을 겪다 사망했으며, 이와 함께 그의 아내도 곧이어 숨져 한타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를 사태는 이러한 감염이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치료 중인 영국인 환자에게서 '안데스 변종'이 발견되었고, 스위스의 환자에게서도 같은 변종이 발견된 상황이다. WHO는 사람 간 감염이 객실 공유와 같은 밀접 접촉을 통해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코로나19와는 다른 전파 양상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각국 보건당국은 크루즈 승객들이 이미 여러 국가로 이동해 있어 접촉자 추적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네덜란드 여성은 세인트헬레나에서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민항기를 이용했으며, 이에 따라 승객 82명과 승무원 6명에 대한 접촉자 추적이 진행되고 있다. 스위스에서는 귀국한 승객 중 1명이 안데스 변종 감염으로 입원하였고, 영국에서도 해당 크루즈 승객들이 자가격리를 권고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스페인 정부와 카나리아 제도 자치정부 간 입항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발생하였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크루즈선의 입항을 허가했으나, 카나리아 제도 자치정부는 공중보건 우려를 이유로 반대의사를 표시하였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크루즈 내 추가적인 증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WHO와 각국 보건당국은 접촉자 추적 및 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사흘 후 크루즈선은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에 도착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