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관광산업, 미국의 제재로 관광객 절반 감소
2026-05-25 01:00:51.648+00
미국의 경제 제재와 지속적인 전력난이 맞물려 쿠바의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올해 들어 쿠바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8% 감소하여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어 매체 인포바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4월까지 쿠바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2만8608명에 불과하다.
이러한 관광객 수치는 특히나 3월과 4월에는 각각 3만5561명, 3만551명으로 급감했다. 이는 2023년 1분기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하루 평균 약 5만3000명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국가별로 보면, 최대 관광 시장인 캐나다에서의 방문자 수는 전년 대비 63.8% 급감해 12만5444명에 불과하며, 러시아에서의 관광객 수 역시 56.7% 줄어 2만1050명에 그쳤다. 아르헨티나와 중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에서도 관광객 수가 20% 이상 줄어드는 등 세계 전역에서 쿠바로의 방문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미국의 제재가 더욱 심화되면서 가속화되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쿠바에 대한 압박 수위가 더욱 높아졌으며, 올 1월부터는 쿠바의 석유 공급망 차단이 시작되었다. 최근에는 쿠바의 전 국가평의회 의장인 라울 카스트로를 1996년 민간 항공기 격추 사건과 관련하여 기소하기도 했다. 또한 쿠바 앞바다인 카리브해에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하여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쿠바 정부는 이를 "경제 전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쿠바 내에서 대규모 정전과 연료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학교와 병원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며, 식량과 의약품 부족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아바나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 모든 어려움이 관광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 문제를 외교적 성과를 위한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즉, 우크라이나 전쟁, 이란 문제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쿠바 체제를 압박하여 정치적 승리를 거두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