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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세에도 원화 약세 지속…외신의 우려 커져

2026-06-10 01:30:50.43+00

최근 한국 증시가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화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눈길을 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량 매도하며 원화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원화는 아시아 주요 통화 중 가장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원화의 약세를 야기한 주된 원인으로 외국인의 한국 증시 매도를 언급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2009년 이후 최고치에 달하며, 이는 원화가 달러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 WSJ에 따르면, 코스피(KOSPI) 지수는 올해 한 때 109%까지 올랐지만, 해외 자산 운용사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인해 변동성이 급증하고 있다.

9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하며 원화 가치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15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주가가 상승하면 환율도 강세를 띠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한국에서는 이례적으로 이러한 '다이버전스(Divergence)'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통화와 증시장 간의 괴리 현상은 이례적이며, 일반적으로 증시 강세가 통화 강세를 동반한다"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증시와 통화의 관계가 왜 깨졌을까? 한국은행은 이러한 현상을 분석한 결과를 4월에 발표했으며, 수출로 벌어들인 흑자의 사용 방식이 달라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거에는 수출로 얻은 외환이 외환보유액으로 누적되었으나, 현재는 가계와 기관의 해외 투자로 급속히 빠져나가는 경향이 강해졌다.

또한,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이 주식을 매도함으로써 원화가 달러로 교환되면서 달러 수요가 증가하고 원화 약세가 심화될 수 있다. WSJ은 "한국 증시의 성공이 외국인의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 금융감독원은 한국은행 및 주요 시중은행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외환시장 관련 협조를 요청했다. 당국에서는 국내 주식 시장의 높은 상승률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과 차익 실현으로 이어져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역외에서 이루어지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도 환율이 특정 방향으로 쏠릴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역외 NDF 거래를 국내 외환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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