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센터’, 도널드 트럼프 이름 철거 완료…생중계된 철거 현장
2026-06-14 09:30:38.616+00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케네디 센터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건물 외벽에서 제거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및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케네디센터가 이날 오후 공식 웹사이트와 기존 간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삭제한 사실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있던 케네디센터 이사회는 지난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이름앞에 '도널드 J. 트럼프'라는 이름을 추가하여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개명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조이스 비티 민주당 소속 연방하원 의원이 소송을 제기하며 반발했다. 비티 의원은 이 조치를 '문화 기관의 정체성과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로 간주하고, 법원에 케네디센터 이사회가 이 이름을 붙일 권한이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크리스토퍼 쿠퍼 판사는 12일, 케네디센터 이사회와 미 법무부가 작업 중단 요청을 한 철거 소송을 기각했다. 법원은 케네디센터의 명칭 변경 권한은 의회에만 있다고 판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케네디센터 측은 이 결정에 따라 철거 작업을 신속하게 실행할 수밖에 없었다. 조치 전 날, 센터 측은 법원의 판결 집행을 중지해달라는 항소를 하였지만 법원은 이를 거부했다. 결국, 작업자들은 밤새 철거 작업을 진행하였고, 알람이 걸린 철거 현장에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모여 구경하며 "철거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그 중 한 시민은 "너는 JFK(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가 아니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 모든 철거 과정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사건이 단순한 이름 철거에 그치지 않고 "미국 문화기관의 정체성과 정치적 권력의 갈등을 드러낸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했다. 저널은 앞으로 케네디센터의 미래와 관련된 법적 및 정치적 논란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비티 하원의원은 "오늘의 승리는 케네디센터를 다시 미국 국민에게 돌려주는 출발점"이라며, "법치주의가 승리한 날"이라고 자평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판결에 대해 불만을 표하며 "쿠퍼 판사와 급진 좌파는 센터를 자랑스러울 장소로 만들지 않고, 차라리 망하기를 원한다"며 비꼬았다.
이처럼 이번 사건은 케네디센터의 이름 철거를 넘어서 정치적 상징과 문화적 충돌로 각인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