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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이란과 비밀 거래 시도 의혹…"공격을 피하는 조건으로 가스 생산 중단 제안"

2026-06-14 02:01:21.422+00

카타르가 이란의 공격으로부터 자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이란과 비밀 거래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따른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이란 측에 "'라스라판 LNG 생산 시설을 공격하지 않으면 자발적으로 가스 생산을 중단할 수 있다'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전쟁 기간 동안 세계 해상 에너지 수송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지역 내 산유국의 핵심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여 국제 에너지 가격을 급등시키는 전략을 취해왔다. 이러한 국제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주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 조기 종식을 압박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카타르의 라스라판은 세계 최대의 LNG 생산 거점으로, 전 세계 가스 공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타르는 자국의 주요 경제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전문가들은 카타르가 이란과의 비밀 거래를 모색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이러한 접촉은 통신 감청 및 정보 분석을 통해 밝혀졌다. 하지만 이란은 카타르의 제안에 대해 명확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WP는 이후의 상황을 통해 양측 간 암묵적인 이해가 있었을 여지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전쟁 발발 사흘 만에 카타르가 라스라판 시설의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타르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정부 측은 라스라판의 가동 중단이 오직 시설 안전과 인력 보호를 위한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카타르 정부는 "이란과의 비밀 거래 의혹은 우리 종전 중재 노력을 훼손하고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위협하는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실, 카타르의 라스라판도 이란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 이란은 자국의 가스전인 사우스 파르스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자, 보복으로 3월 18일 라스라판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고되었다. 이 공격으로 인해 카타르의 일부 설비가 파손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이 불안정해졌고, 카타르는 연간 LNG 수출량의 약 17%인 1,280만 톤을 수출할 수 없게 됐다. 카타르는 당시 피해 복구에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미국 당국자들은 카타르의 이란 접촉 사실을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국 관계에 즉각적인 균열이 생기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는 그동안 미국과 이란 모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오며, 최근 전쟁 상황에서도 중재를 통해 종전 협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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