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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포스코 ETF에 경쟁 종목 편입, 혼란 가중

2026-04-19 22:30:27.336+00

최근 한국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상품의 이름과 실제 편입 종목 간의 괴리가 심화되고 있다. 특정 그룹이나 테마에 집중 투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종종 비계열 종목이나 테마와의 연관성이 떨어지는 기업들이 함께 묶여 있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포스코를 비롯한 여러 그룹에 투자하는 '그룹주 ETF'가 시장에 등장했으나, 이들 제품의 편입 종목 중 대다수는 실제로 그룹사의 계열사와는 관계가 없는 기업들로 얼룩져 있다. 예를 들어, 'BNK 카카오그룹포커스 ETF'는 주요 편입 종목으로 KB금융, 네이버, 크래프톤, 하이브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은 카카오와 직접적인 사업 연관성이 없거나 심지어 경쟁 관계에 있는 경우도 있다. 특히, 카카오 그룹에 대한 투자 비중은 10%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비슷한 상황은 포스코 그룹을 대상으로 한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에서도 발견된다. 이 ETF는 포스코퓨처엠, POSCO홀딩스와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주요 계열사를 각각 20% 이상 편입하여 내세우고 있지만, LX인터내셔널, LG에너지솔루션, 현대제철과 같은 비연관 기업들도 약 7%의 비중으로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WON 두산그룹포커스 ETF'는 삼성전자, 뉴로메카, HD현대건설기계 등을 주요 종목으로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운용 방식은 투자자가 특정 그룹에 집중 투자하려 할 때 원하지 않는 변동성과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각 ETF의 이름은 투자자 의사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름과 실제 포트폴리오 간의 간극이 커질수록 투자자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ETF가 상품명과 어긋나는 종목을 포함하는 경우가 불가피하게 존재한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해당 상품의 구성과 전략을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의 ETF 관련 규제도 이러한 혼란을 초래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에서는 ETF가 10개 이상의 종목을 포함하고 특정 종목의 비중을 30% 이하로 제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그룹의 경우 상장 계열사 수가 미달하거나 일부 계열사의 시가총액 및 거래량이 적어 외부 종목을 추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운용사들은 이러한 편입 종목 구조를 ‘확장된 생태계 투자’라고 설명하며, 두산그룹을 타겟으로 한 'WON 두산그룹포커스 ETF'의 기초지수는 두산이 주도하는 핵심 미래 산업의 밸류체인에 대한 투자로 설계되었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ETF의 이름과 실제 투자 내용 간의 괴리 현상은 테마형 ETF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출시를 예고한 'KoAct 미국로봇피지컬AI액티브 ETF'는 로봇 및 물리적 AI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초기 편입 종목이 미국의 주요 기술 기업 중심으로 편성된 실정이다.

결론적으로, 투자자들은 각 ETF의 이름과 실제 편입 종목 간의 괴리를 인식하고 보다 신중히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ETF의 다양성과 실제 구성 요소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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