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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미국 총격사건에도 불구하고 국빈 방문 강행…대서양 동맹의 중요성 부각

2026-05-02 03:30:56.646+00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백악관 출입 기자단의 만찬장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 만에 예정대로 미국을 국빈 방문하고 미 의회에서 연설을 강행했다. 총격 위협 속에서도 일정을 변경하지 않은 이번 방문은 단순한 외교적 의례를 넘어, 힘들어하는 대서양 동맹을 지키기 위한 영국의 절박한 외교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방문은 예외적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영국 국왕을 직접 초청한 것만으로도 파격적인 일이었다. 미국은 독립을 영국과의 전쟁을 통해 쟁취한 국가이기에, 영국 국왕이 그 독립을 함께 기념해 달라는 요청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더욱이 총격사건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영국 측에 일정을 연기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찰스 3세와 영국 정부는 방문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찰스 3세가 이번 방문을 강행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영국이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분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 작전을 나토 동맹국들에 제안했지만 대부분의 나라가 거절했다. 영국도 그중 하나였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이후 나토 탈퇴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주둔 미군 숫자를 줄이겠다는 압박을 계속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이 실제로 나토를 탈퇴할 경우 유럽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다.

따라서 찰스 3세는 영미 간의 관계 개선뿐만 아니라 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대서양 동맹을 지켜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미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이번 방문은 영국이 먼저 제안한 것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요청한 자리였기에, 총격사건으로 인해 미국 측이 민망한 상황이 된 지금이야말로 영국이 소신 있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한 것일 것이다.

미 의회 연설에서 찰스 3세는 자신의 부드러운 어조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나토가 80년간 수행해온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서방 국가들이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계속 공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직접 언급하며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서방 가치를 지키는 역할을 계속 수행해야 하며, 고립주의로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설 도중에는 3권 분립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찰스 3세는 미국과 영국의 의회 시스템과 법적 뿌리가 같다는 점을 지적하며 행정부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을 잘 전달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권한법에 따라 60일 동안 독단적으로 이란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맥락에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같은 발언에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후 찰스 3세와의 만남에서는 매우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부모님이 찰스 3세를 왕세자 시절부터 좋아했다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언급하며 유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심지어 두 사람 간의 혈연적 관계를 언급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그렇지만 영국 내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찰스 3세를 환영하는 자리에서 무심코 그의 어깨를 두드린 것은 영국에서 국왕과의 허가 없는 신체 접촉으로 간주되어 불경스러운 행동으로 여겨졌다. 또한, 백악관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기념사진에서 “두 왕”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도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에 국왕을 초청한 명분으로 삼고,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고자 한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독립 250주년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워싱턴에 개선문을 세우고 백악관에 대규모 만찬장을 조성하고, 그의 모습을 본뜬 동상 제작에 대해 논의가 있는 상황에서 "노 킹스" 시위가 다시금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찰스 3세의 이번 방문이 대서양 동맹 유지와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왕실과의 관계를 특히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자국 국빈 방문 당시, 찰스 3세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유지해 달라고 요청한 결과 실제로 지원이 끊기지 않았던 사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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