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주요 투자은행들이 유가 전망을 상향 조정…신흥국의 경제에 직격탄
2026-04-28 07:01:09.461+00
국제 유가에 대한 전망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으며, 이란과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 경제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시작된 지 두 달이 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안정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올해 2분기 내 배럴당 13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유가 상승에 허덕이는 신흥국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시티그룹은 최근 국제 유가에 대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과의 평화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에 미국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이었던 계획을 취소하면서 이러한 조치가 단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4분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이전의 전망인 80달러에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시티그룹은 2분기 기준으로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95달러에서 110달러로 높였으며,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해당 기간 내 가격이 13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평화 협상을 통한 공급의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페르시아 만 지역의 원유 생산 회복이 느릴 것이라고 전망하며, 수출이 올해 6월까지 정상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현재 원유 생산 손실은 하루 약 1450만 배럴로 추정되고 있으며, 시티그룹은 통항 재개 시점을 기존 4월에서 5월말로 미룰 것으로 보았다.
중동 전쟁이 미치는 경제적 파장은 중동 국가들과 신흥국 경제에 특히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의 성장률 전망을 4.2%에서 3.9%로 하향 조정했다. 아시아의 신흥국들 또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인해 경제가 '취약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JP모건은 카타르의 경제가 석유 수출로 인한 피해로 인해 올해 9%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의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은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국가들이 금리 인상으로 선회하고 있다. 필리핀은 최근 금리를 인상했으며, 튀르키예, 폴란드, 헝가리, 체코,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국가들도 통화 긴축적인 정책으로 방향 전환하고 있다. JP모건은 오는 6개월간 주요 15개 신흥국이 더욱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선진국 중앙은행 역시 정책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일본은행(BOJ)은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Fed는 중동 전쟁 발발 전 두 차례 금리 인하를 고려했으나 현재 상황을 반영하여 다시 검토하고 있다.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저소득 국가들은 특히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집트,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은 이미 경제 위기를 겪었던 국가들로, 다시 한번 어려운 상황에 처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IMF는 이로 인해 200억~500억 달러의 추가적인 긴급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으며, 신흥국들의 경제 회복에는 깊은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