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bis Logo

중동 재건 기대감으로 급등하는 건설주, 증권가는 조심스러운 관망

2026-04-29 06:00:27.475+00

최근 중동 정세의 완화 기대감 속에서 국내 건설주가 크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 전쟁 종전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후 복구 수요와 관련된 '재건 테마'가 본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자재 가격, 공급 사정, 지정학적 변수 등 여러 불확실성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KRX 건설 지수는 무려 40% 이상 급등하며 KRX 지수 전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이 21.62%에 그친 것과 비교할 때, 건설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별 종목으로는 대우건설이 133.65% 급등한 것을 시작으로, 삼성E&A 71.12%, GS건설 61.71%, DL이앤씨 50.45% 등 주요 건설사들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승 배경은 중동 지역의 재건 수요가 예상됨에 따른 것이다. 전쟁이 종결되면 에너지 시설 및 인프라 재건 수요가 급증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효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향후 3년간 원전 및 중동 지역 수주 규모가 약 14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과거의 '중동 붐'에 필적하는 수준의 수주 사이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특히 이번 전쟁으로 손상된 에너지 시설의 복구 비용이 약 250억 달러로 추정되며, 종전 이후 약 1년의 시차를 두고 본격적인 대규모 발주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낙관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전쟁의 귀추가 투자 환경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종전이 지연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등으로 인해 긴장이 고조될 경우, 예기치 못한 투자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허민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은 여전히 변동성이 크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자재 가격 상승, 공급 차질,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함께 부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건설자재 시장의 불안정성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 아스콘, 단열재 등 주요 건설 자재 가격이 20~40%까지 상승하며, 일부 품목은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당장은 자재 공급이 유지되고 있지만, 다음 달 이후 이러한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장기적인 전망을 고려할 때, 이러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대우건설의 목표주가를 3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였다. 1분기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점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2007년 중동 사이클의 멀티플 상단을 초과하고 있으며, 국내 원전 평균 대비 밸류에이션을 비교했을 때 상당 부분의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른 컨텐츠 보기

중동 재건 기대감으로 급등하는 건설주, 증권가는 조심스러운 관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