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벤처캐피털, AI 붐에 힘입어 3년간의 자금 가뭄을 뚫고 신규 펀드 조성에 나선다
2026-08-03 07:30:41.216+00
중국의 벤처캐피털(VC)들이 3년 동안 지속된 자금난을 극복하고 신규 펀드 조성을 활발히 시작하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AI) 및 로봇 기술과 같은 혁신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되살아난 결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모투자 자문사인 아산테캐피털의 자료를 인용하여 중국 VC들이 최소 60개의 달러화 펀드를 포함해 약 40개의 벤처펀드를 조성하여 약 350억 달러(한화 약 50조 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는 가까운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되며, 중국 기술 기업들의 잇따른 상장 성공과 AI 기업들의 기술 혁신 등이 긍정적인 투자 심리를 이끌어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한 중국의 AI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의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헤지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많은 펀드 운용사와 벤처펀드 출자자들은 현재의 자금조달 여건이 지난 3년간의 어려운 시기에 비해 크게 개선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펀드 조성과 투자 심리의 회복이 중국 VC의 전성기를 맞이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아산테캐피털 아시아태평양 대표인 리카르도 펠릭스는 "현재 중국 VC 시장의 달러화 자금조달이 선별적으로 다시 열리고는 있지만, 이는 아직 호황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및 정부의 신규 상장 통제 강화는 VC의 투자 수익 회수 기회를 제한적으로 만들고 있다. 또한, 미국의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제한이 더해져 업계는 지속적인 침체를 겪어왔다. 투자정보업체 프레킨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중국 관련 펀드는 총 1,105개로 1,500억 달러를 조달한 반면, 지난해에는 단 97개 펀드가 136억 달러에 그쳤다.
특히, 미국의 투자자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투자 제한 조치로 인해 중국 VC 펀드에 대한 투자 참여를 꺼리고 있다. 미국은 특히 반도체와 양자컴퓨팅과 같은 민감한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제한을 두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과거 중국 VC의 주요 자금원이었던 공적 연금과 대형 기금 상당수가 현재는 이탈한 상태다.
이와 동시에 유럽과 중동의 투자자들은 미국 자산에 집중된 투자를 분산시키기 위해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자금이 미국 투자자의 부재를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펠릭스 대표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