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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과학계, 인플루언서의 연구부정 폭로에 뒤흔들리다

2026-05-19 06:30:43.211+00

최근 중국 과학계가 연구부정 의혹으로 술렁이고 있다. 연구자 출신 인플루언서 '겅퉁쉐'가 퉁지대학을 포함한 4개 명문대 소속의 '걸출청년' 과학자 5명이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논문에서 학술 조작을 했다며 공개적으로 폭로한 사건 때문이다. 이 폭로 이후 퉁지대 생명과학·기술학원장은 학교 내부 조사로 인해 면직되었고, 논문의 제1 저자는 해고됐다. 중국 정부가 연구부정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엘리트 과학자들의 신뢰성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겅퉁쉐는 영상에서 "걸출청년 관련 조작 자료를 더 갖고 있으며,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퉁지대학, 화둥사범대학, 후난대학, 중산대학에 소속된 과학자들의 연구부정을 언급하면서, "이들에게 자기 점검의 기회를 줄 것"이라며 시정하지 않을 경우 다시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예고형 폭로는 학계 내부 감시 시스템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위험 신호로 지적되고 있다.

겅퉁쉐는 과학 대중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플루언서로, 이전에 지린대와 베이징항공항천대에서 학업을 이어갔던 연구자다. 그는 최근 '창장학자'와 '걸출청년' 같은 엘리트 연구자들의 논문을 검증하며 점차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창장학자와 걸출청년은 중국 과학계에서 높은 명예와 연구비를 받는 지위로 여겨지므로, 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연구부정 의혹을 넘어 강력한 신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겅퉁쉐가 지목한 과학자들 중에는 왕핑 퉁지대 생명과학·기술학원장, 천취안 난카이대 생명과학학원장, 캉톄방 중산대 종양치료센터 부주임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퉁지대는 조사 결과 왕핑 원장이 관련된 논문에서 학술부정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면직을 결정했다. 이 논문은 인간 HDAC6 단백질과 발린 결핍, DNA 손상 기전과 관련된 것으로, 네이처에 게재된 바 있다.

이번 논란은 중국 정부가 연구윤리 강화를 중요시하는 정책 방향과 맞물려 있다. 네이처는 올해 심각한 연구부정으로 보고된 논문들에 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대학 및 연구기관의 책임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하여 중국 관영매체들은 무흔 철회 문제를 비판하고 있으며, 이는 학술 기록의 투명성을 해치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학계에서는 겅퉁쉐의 폭로가 과도한 여론재판으로 이어질 우려가 제기되지만, 반대로 기존의 검증 장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함에 따라 외부 감시가 중요해진 점 또한 이러한 사건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경보는 "학술의 본질은 독창성과 진실성에 있다"며 학술 정화가 외부 인플루언서의 폭로에 의존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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