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bis Logo

중국 AI 기업의 가격 압박, 오픈AI와 앤스로픽도 요금 인하 참여

2026-08-14 12:00:49.68+00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업들이 공격적인 가격 경쟁을 통해 미국 주요 AI 업체의 서비스 이용료를 하향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실리콘데이터의 토큰 가격지수에 의해 분석된 결과, 지난달 중순 이후 미국의 주요 AI 모델 요금이 약 25% 인하되었다.

미국의 대표 AI 회사인 오픈AI와 앤스로픽은 중간급 모델의 요금을 연이어 인하하며 경쟁에 나섰다. 오픈AI는 최신 모델 GPT-5.6 루나의 입력 토큰 가격을 100만 개당 1달러에서 0.20달러로, 출력 토큰 가격을 100만 개당 6달러에서 1.20달러로 낮췄다. 앤스로픽 또한 클로드 오푸스5를 입력 토큰 100만 개당 5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25달러에 출시하며, 이는 페이블5의 절반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책정되었다. 앤스로픽은 또한 예정됐던 소넷5의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하였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이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단순히 토큰 단가로 AI 모델의 실제 이용 비용을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는 점이다. 성능이 우수한 모델은 작업에 필요한 토큰 수가 적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비록 단가가 비싸더라도 전체 비용은 오히려 절감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AI 모델들은 추론 강도를 조정할 수 있어 사용되는 컴퓨팅 자원에 따라 성능과 비용이 달라진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가격 경쟁은 그동안 성능 위주로 발전해온 미국 AI 시장의 새로운 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전통적으로 미국 기업들은 독점적 기술을 기반으로 한 '폐쇄형' 모델을 채택해왔으나,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사용하고 수정할 수 있는 중국의 '개방형' 모델이 성능을 높이면서 가격 인하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AI를 사용하는 기업들의 비용 부담도 가격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앤스로픽과 오픈AI는 일부 기업 고객에게 제공하는 요금제를 정액제에서 사용량 기반 과금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실제 사용량에 따라 요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이 AI 사용량에 제한을 두거나 비용 절감을 위해 더 저렴한 모델을 실험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도어대시와 에어비앤비와 같은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한 방안으로 중국산 AI 모델을 도입하기 시작했다고 알리고 있다.

한편, 중국 AI 회사들이 새로운 제품을 계속 출시하며 미국의 주요 모델과 성능 격차를 좁히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기술 산업에서는 자국 기업들이 막대한 자원을 투자하더라도 중국 회사에 고객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가격 경쟁은 중간급 모델에 집중되고 있으며, 최고 성능 모델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웹호스팅업체 호스팅어의 AI 기술 책임자는 미국 AI 기업들이 중간급 모델의 가격을 하향 조정하면서, 최상위 모델의 가격 방어를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술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첫 번째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컨텐츠 보기

중국 AI 기업의 가격 압박, 오픈AI와 앤스로픽도 요금 인하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