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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전쟁 리스크 속에서도 빠른 회복세 보여

2026-04-21 05:00:33.9+00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전쟁과 같은 대내외 리스크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과거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 후 증시가 상당 기간 하락국면에 머물렀으나, 지금은 초기 급락 이후 빠른 'V자 반등'이 반복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코스피 지수는 5000~6000대를 넘나들며 큰 변동성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향후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협상이 불투명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정부의 증시 활성화 대책, 기업 실적 개선 기대, 급락 후 저가 매수세 유입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반복된 외부 리스크로 인해 '학습 효과'를 경험하며, 급락기에도 낙폭을 줄이고 매수 기회를 포착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급락 국면에서 중요한 것은 펀더멘털"이라며 "단기 급락장은 오히려 매수 기회를 점검해야 하는 시기"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 시장은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기 때문에, 과거의 '패닉셀'이 빈번했으나, 이제는 하락하는 동안 단계적으로 매수하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지수의 하단이 보다 안정적으로 지지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이란 간의 분쟁 발발 전 코스피는 6244.13을 기록했으나, 전쟁 발발 후 첫 거래일에 7.24% 급락하면서 5700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후 31거래일 만에 장중 6000대를 회복했으며, 이날은 장 초반 6355.39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는 전쟁 발생 전후에 비해 증시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깊어진 결과로 설명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의 가격 조정을 통해 시장은 많은 학습 효과를 얻었으며, 정부의 정책 대응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정학적 이벤트의 영향을 넘어, 자본의 이동이 더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업종간 순환매 속도가 빨라진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로, 분쟁 발생 초기에는 에너지와 방산 관련 주식이 급등하고, 시장 안정 후 기술주와 소비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패턴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국내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이 실적보다는 지정학적 이벤트와 기대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는 구조를 학습하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시장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부담이 적은 상황이고, 1분기 실적 시즌을 지나면서 이익 전망치가 추가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만 완화된다면, 과거 급락 이후 평균적인 반등 속도를 초과하는 빠른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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