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금융이 가상자산 시장을 장악하다…은행과 증권사 간 치열한 거래소 확보 경쟁
2026-05-29 13:30:50.408+00
최근 한국의 가상자산 시장에서 주요 금융기관들과 대기업들 간의 파트너십 및 지분 인수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웹3 전문 리서치 회사인 타이거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 가상자산 생태계 내에서 약 150개 기업이 196건의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러한 경쟁은 주로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STO), 수탁 서비스 등 세 가지 주요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업무협약(MOU) 체결 소식이 잇따르는 반면, 디지털자산기본법 2단계 입법이 올해 하반기로 지연됨에 따라 서비스 상용화 사례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규제가 완비되기 전 디지털 자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전통 금융기관들이 들어온 가상자산 거래소의 지분 인수는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하나은행이 두나무의 6.55% 지분을 약 1조 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한 데 이어, 한화투자증권도 추가 3.9%를 취득하였다. 삼성그룹의 3개 계열사도 두나무 지분 4%를 카카오벤처스로부터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대기업과 금융사들의 지분 확보 경쟁은 가상자산 거래소가 단순 거래 수수료 플랫폼을 넘어 향후 스테이블코인과 수탁, 토큰증권 등의 거래가 이루어질 주요 고객 접점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가상자산사업자(VASP)와 같은 취득이 어려운 라이선스를 우회적으로 획득하고, 거래소가 소유한 방대한 고객과 유동성을 즉시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누리고 있다.
STO 시장은 코스콤과 신한투자증권 간의 컨소시엄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기 다른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코스콤은 공용 인프라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특정 발행사와의 독점 계약을 피하고, 11개 증권사를 자사 플랫폼에 통합하는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STO 인프라를 신속히 도입하여 자체 생태계를 조성해왔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는 주요 금융사들이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워 다양한 진입 경로를 모색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를 통한 ‘슈퍼월렛’ 구축을 추진 중이며, 신한카드는 기존 결제망을 블록체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거래소들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유통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수탁 시장에서도 KODA, KDAC, BDACS, 비트고코리아 등 주요 수탁사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이들 각각은 국내외 금융기관들과의 협력 및 파트너십을 통해 stablecoin 및 custodian 서비스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디지털자산 시장의 중심이 점점 개인 투자자에서 제도권 기관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앞으로도 가상자산 시장의 역동성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