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통 술집 이자카야, 방문객 급감과 가격 인상으로 폐업 위기
2026-08-13 03:01:00.49+00
일본의 대표적인 술집인 이자카야가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자카야 운영업체의 파산 건수는 118건으로, 이는 1989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됐다. 특히, 이들 파산 업체의 90% 이상이 10명 미만의 직원을 두고 있는 영세 사업자들로, 이자카야 업계 전반에 걸쳐 극심한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현재 이자카야 업계는 맥주, 위스키, 일본주를 포함한 주류 가격 상승과 식재료비, 인건비, 임대료가 동시에 오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격 인상을 고려하더라도 단골 고객이 이탈할 위험이 있어, 비용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전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쿄 고토구에서 이자카야 '쿠라노스케'를 운영하는 마쓰바라 가즈노리는 코로나19 이후 손님은 돌아왔지만 수익성은 회복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러한 가격 상승 추세가 가까운 미래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내년에는 일본 정부가 식료품 소비세를 현행 8%에서 1%로 인하할 계획이지만, 이는 이자카야와 같은 외식업체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이 저렴한 슈퍼마켓에서 음식을 구매해 집에서 술을 마시는 문화가 확산될 위험도 커지고 있다. 고토 매니저는 "한번 집에서 술을 마시는 습관이 자리 잡으면 되돌리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대형 외식 체인 및 패스트푸드와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인 후지경제그룹은 이자카야와 로바타야키 시장 규모가 2035년까지 1조 1000억 엔으로, 2019년 대비 31%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패스트푸드 시장은 같은 기간 58% 성장해 5조 1000억 엔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자카야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 대신 독특한 경험과 개성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예전에는 지리적인 위치나 저렴한 가격, 무제한 음주 등이 비즈니스의 주요 경쟁 요소였다면, 현재는 지역 특산물이나 독특한 메뉴, 차별화된 서비스 등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미와 다이스케 외식산업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이자카야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수요의 형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소비자들은 이제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가게를 선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