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폭염으로 소비 감소…'걷기 좋은 도시' 정책도 위축
2026-08-10 10:00:39.006+00
일본의 기록적인 폭염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최고기온이 35.7도를 넘는 날이 많아짐에 따라 소비가 위축되고 있으며, 이에 지역 발전을 위해 추진해 온 ‘걷기 좋은 도시’ 정책 역시 동력을 잃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쿄에서는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은 날이 29일로 집계됐으며, 30도 이상인 날은 무려 88일에 이르렀다. 이러한 폭염으로 인해 바깥 활동이 줄어들고, 소비자들의 야외활동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지역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이타마시 등 주요 지자체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걷기 좋은 도시’ 정책을 추진해 왔으나,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이 정책의 실효성이 감소하고 있다. 시민들은 더이상 자유롭게 외출하기를 두려워하며, 이에 따라 소비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늘막과 쉼터와 같은 도시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야마구치대학교의 송준환 교수는 "전기와 수도처럼 그늘막은 도시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는 2021년 세계 최초로 '최고열관리책임자' 직위를 신설하여 가로수와 쉼터를 정비하고 있으며, 서울시에서도 유사한 대책으로 시내 5000여 곳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있다.
기온 상승은 소비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이이치생명자산운용의 분석에 따르면 2023~2025년 여름철 평일 최고기온이 35.7도를 초과하면 소비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꽃놀이 등의 여름 축제 역시 안전 우려로 인해 개최 시기를 가을로 미루는 지역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폭염에 맞서 일본 사회는 다양한 대책들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소비와 지역 경제의 회복을 위해선 더 이상의 온열 피해를 줄이고, 안전한 환경 조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