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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국세 3배 인상…이제 '가성비 여행지' 아니다

2026-05-17 09:01:07.855+00

일본 정부는 오는 7월 1일부터 국제선 항공기와 선박을 이용해 일본을 떠나는 여행객에게 부과하는 국제관광여객세를 1000엔에서 3000엔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세금을 세 배로 늘리는 것으로, 4인 가족의 경우 출국세가 총 1만2000엔, 한화로 약 11만원에 달하게 된다. 일본이 '가성비 여행지'로 각광받던 시기가 저물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관광객 수가 급증함에 따라 정부는 이러한 증가에 따른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출국세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국제관광여객세는 일본에서 항공기나 선박으로 출국하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부과되며, 세금은 항공권이나 승선권의 가격에 포함된다. 특히, 6월 30일까지 발권된 항공권이나 승선권은 7월 이후 출국일이라도 기존 세율인 1000엔이 적용되어, 여행객들에게 다소 안도감을 준다. 만 2세 미만의 유아는 과세 대상으로 제외된다.

일본 정부는 이번 세금 인상의 배경으로 관광 환경 개선과 지역 관광 자원의 체계적 정리를 내세우고 있다. 방일 관광객이 몰리면서 교통 혼잡 및 생활 무질서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고자 한다는 입장이다. 관광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에는 4268만 명이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 대비 15.8% 증가한 수치다.

이뿐만 아니라, 일본 내에서는 주민과 관광객에게 다른 요금을 적용하는 '이중가격제'가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효고 현의 히메지성에서는 18세 이상 시민에게는 1000엔, 비거주자에게는 2500엔의 입장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는 성의 유지관리 및 역사문화 공간 조성 비용을 반영한 조치로, 관광객 부담을 증가시키는 경향을 보여준다.

교토에서도 관광객의 부담을 증가시키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영버스 요금을 주민과 관광객에게 다르게 적용하는 것을 비롯하여, 숙박세 인상의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많은 관광객을 유도하는 정책에서, 이제는 그에 상응하는 비용 부담을 분산시키려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출국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항공권과 숙박비가 이미 상승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세금과 요금 인상은 관광객에게 실질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결국 이는 '가깝고 싼 일본'이라는 이미지가 약화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여행업계 전문가는 "올여름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출국세와 현지 관광지 요금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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