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트럼프 만화 이미지 사용에 대해 항의 "나루토 이미지 쓰지 마"
2026-06-15 15:00:37.179+00
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이미지 무단 사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에 게시한 내용을 두고 주일미국대사관에 여러 차례 항의의사를 전한 것. 트럼프 대통령이 '나루토'라는 일본의 인기 만화에서 영감을 받아 주황색 의상을 입고 닌자 고유의 손동작을 취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문제의 게시물이다.
일본 정부는 저작권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오노다 기미 '쿨재팬' 전략 담당상은 기자회견에서 "저작물 사용 시 권리자의 허가를 받는 것은 기본 원칙"이라며 "이는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되며, 정부 기관을 비롯한 모든 사용자들이 따라야 할 규칙"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일본의 문화 콘텐츠가 단순한 오락이 아닌 국가의 이미지와 경제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인식을 반영한다.
실제로 이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SNS 계정에서는 미국의 이란 공습 장면과 일본 애니메이션 '유희왕'의 영상이 교차 편집된 홍보물이 올라와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당시 '유희왕' 저작권사는 이 영상이 원작자와 전혀 관계가 없으며, 해당 콘텐츠 사용에 대한 어떤 형태의 허가도 없었다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일본의 만화 팬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 사용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 10일, 일본 팬들은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 '드래곤볼', '유희왕', '나루토' 등 일본 만화 캐릭터 이미지 사용에 항의하는 청원을 제출했으며, 이 청원에는 2만 명이 넘는 서명이 모였다. 이들은 트럼프의 게시물이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무단 도용에 해당한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과 만화가 그들 국가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여겨지며, 이는 경제적 가치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일본 정부는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콘텐츠를 '쿨재팬' 전략을 통해 강화하고 있으나, 해외에서의 무단 사용이 빈번해짐에 따라 저작권 보호에 대한 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항의와 팬들의 반응은 글로벌 차원에서 일본 문화 콘텐츠의 중요성과 저작권에 대한 인식을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 미디어 사용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앞으로 비슷한 사례에 대한 대응이 더욱 촉각을 세울 필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