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MBK파트너스의 마키노 인수 계획 제동
2026-04-23 09:00:37.473+00
일본 정부가 MBK파트너스의 일본 공작기계 제조업체 마키노 밀링 머신 인수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이는 일본 외환법에 의한 조치로, 공작기계가 군사적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어 안보상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MBK파트너스에게 마키노 인수를 중단하라는 권고를 하였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6월 공개매수를 통해 마키노를 인수할 계획을 발표했으나, 일본 규제당국의 심사가 늦어지면서 공개매수 시작일이 오는 6월 말로 연기된 상황이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재무성과 경제산업성의 심사 결과, 안보를 해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인정됐다"며 지난 22일에 중단 권고를 했다고 전했다. 이는 2017년 외환법 개정 이후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 규제를 강화하는 첫 사례로, 공작기계는 이중 용도 물자에 해당하여 외환법에 따라 사전 정부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MBK파트너스는 권고를 받은 후 10일 이내에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거부할 경우 일본 정부는 중단 명령을 내릴 수 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마키노를 방어하는 역할을 맡아 인수를 추진하기로 하였으나, 마키노는 지난해 니덱의 적대적 M&A 위협에 부딪쳐 이를 타개하기 위한 파트너로 MBK파트너스를 선택한 상황에서도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MBK파트너스는 주당 1만1751엔에 마키노 주식 2339만주를 공개매수할 계획이었으며, 이번 거래가 최종 성사될 경우 인수금액은 2748억엔, 즉 약 2조5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M&A 제동 소식이 전해지면서 마키노의 주가는 이날 8.80% 급락한 1만570엔으로 거래를 마감하였다.
이번 사건은 일본 내에서 외국 자본의 기업 인수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일본 정부의 이런 조치는 단순히 MBK파트너스의 사례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다른 외국 기업들의 인수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