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세계 최약체 통화로 전락…"리라화보다 실질 구매력 낮아"
2026-05-27 18:00:51.726+00
최근 일본 엔화가 주요국 통화 중에서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만성적인 달러 약세를 보인 튀르키예의 리라화보다도 일본 엔화의 실질 구매력이 낮아졌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로빈 브룩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일본 엔화는 이제 튀르키예 리라화를 넘어선 세계 최약체 통화"라며 일본의 막대한 공공부채가 통화 안정성을 해치고 있고, 이는 금리 인상을 어렵게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이러한 주장에 대한 근거로 실질실효환율(REER)이 사용되고 있다. 실질실효환율은 각국의 통화가 주요 교역 상대국 통화 대비 실질적인 구매력과 가격 경쟁력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이며, 이는 특정 국가 통화의 1대 1 환율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국가와의 교역량과 무역량 변동을 반영한다. 현재 일본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그동안 약세를 보여온 튀르키예 리라화는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튀르키예 리라화는 과거에도 세계에서 가장 약한 통화로 알려져 있었으며, 2021년에는 고물가 상황 속에서도 기준 금리를 인하한 결과 1년 만에 가치가 4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현재는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과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여파로 일본 내 물가 상승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는 에너지 보조금 지원을 위해 추가 예산을 편성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이 더욱 약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일본의 무역 수지는 최근 흑자로 돌아섰지만, 중동 사태의 여파로 올해 적자가 다시 연간 5조 엔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SMBC 닛코증권의 예측이 등장하고 있다. 닛케이는 이러한 상황이 엔화에 역풍을 맞을 수 있음을 지적하며, 경제적 취약성이 더욱 부각될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와 같은 상황은 일본 경제의 지속적인 저성장과 저물가 환경을 고려할 때, 엔화의 향후 안정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긴급한 정책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에서의 엔화의 위치와 일본 정부의 재정 정책이 엔화 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욱 깊은 분석이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