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젠슨 황의 한국 방문에 충격 "일본은 혁신에서 멀어지고 있다"
2026-06-14 23:30:37.68+00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4박 5일 간의 일정을 소화하며 한국을 방문한 것이 일본 정보기술(IT) 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일본의 주요 언론인 닛케이는 젠슨 황이 대만에서 TSMC와 폭스콘 경영진과 만난 뒤 한국으로 이동하여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연이어 회동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번 방문에 대해 일본 언론은 "그가 시간을 쪼개 한국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일본의 AI 산업 분석가들은 AI 반도체 생산은 대만 TSMC가, 핵심 메모리인 HBM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AI 공급망의 주요 중심축이 한국과 대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두 국가에 더욱 많은 자원을 투자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닛케이는 "일본에는 젠슨 황이 직접 만나서 혁신에 대해 의논하고 싶어 할 정도의 AI 기업이 얼마나 있는가"라며 일본의 AI 산업 생태계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는 일본이 단순히 AI 선도 기업의 고객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진정한 파트너로 나아갈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로 남을 것이라는 경고의 의미가 담겨 있다.
올해 3월에 열린 엔비디아 GTC 2026 행사에서 황 CEO는 AI 시대를 이끌어갈 'AI 네이티브 기업' 103곳을 발표했으나, 그 리스트에는 일본 기업이 하나도 포함되지 않아 일본 경제계는 이를 단순한 우연으로 보지 않고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은 AI 스타트업 생태계가 미국과 중국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으며,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보유한 기업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일본은 과거 스마트폰 혁명 당시 소니, TDK, 무라타제작소, 키옥시아와 같은 부품 기업을 통해 애플의 생태계에 통합되며 성장 기회를 잡았지만, 현재 AI 혁명에서는 크게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한 일본 IT 관계자는 "미국 AI 기업들이 일본을 탐방하지만, 실제로는 공동 개발 파트너가 아니라 서비스를 판매할 시장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하며 일본의 '디지털 적자'가 2035년까지 18조엔에 달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이번 젠슨 황의 방한이 일본 언론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한국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만이 아니다. AI 혁신에서 일본이 점차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결합되면서, 일본 경제가 미래의 AI 산업에서 중심에 설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는 일본이 소비 시장으로 밀려날 것인지 아니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기회를 잡을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문제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