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성우, 생성형 AI 무단 복제에 분노…성적 대사 전파 우려
2026-08-08 22:30:49.944+00
일본의 인기 성우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로 자신들의 목소리가 무단으로 복제되고 이를 통해 성적 대사가 유포되는 것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당 목소리가 사기나 종교 권유에도 악용되고 있으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이카리 신지 역으로 유명한 성우 오가타 메구미는 자신이 2년 전부터 자신의 목소리가 AI에 의해 변조되어 외부에 유통되고 있는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 그는 "매우 불쾌하고 용서할 수 없다"며 "내가 만든 캐릭터는 내 일부분을 쏟아부어 만든 분신과 같다"고 밝히며, 이러한 상황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하루에 100~200건의 새로운 합성영상이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들이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는 데에는 막대한 시간과 자원이 소모된다. 더군다나, 이러한 영상의 삭제를 요청하는 것도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며, 해외 플랫폼과 익명 계정이 많아 법적 책임을 묻는 것조차 까다롭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특히, 애니메이션 캐릭터 음성은 해당 성우뿐만 아니라 제작위원회, 원작자 등 여러 관계자가 얽혀 있어 개인의 퍼블리시티권만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퍼블리시티권은 특정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으로부터 발생하는 경제적 가치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통제할 수 있는 권리이며, 일반적으로는 인격권의 속성과 다소 차이가 있는 법적 개념이다.
이에 성우 쓰다 겐지로는 자신의 목소리가 무단으로 사용된 동영상 삭제를 요구하며 틱톡 운영사를 상대로 도쿄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해외 플랫폼에서의 법적 해결은 여전히 높은 장벽을 맞이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부 성우는 AI 기술을 활용해 공식 목소리를 제작하고 이를 사업화하는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루팡 3세'의 성우 나미카와 다이스케는 일본 IT기업과 협력해 AI 모델 개발에 착수했으며, 세부적인 감정 표현을 함께 담아내는 음성 서비스를 창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수익은 관련 권리자들에게 분배될 예정이다.
성우 카지 유우키 역시 자신의 음성을 기반으로 한 합성음성 소프트웨어와 AI 캐릭터를 개발하였으며, AI를 새로운 표현 수단으로 보고 이를 토대로 시장을 형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성우업계도 공동 대응을 위해 나서고 있으며, 일본배우연합은 성우와 배우의 음성을 등록하는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발표하였다. 이를 통해 정식 음성과 무단 음성을 구분하고 부정 사용 경로를 추적할 계획이다.
오가타는 "일본의 제도 정비가 다른 나들에 비해 뒤처져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였으며, 일반인도 자신의 목소리가 악용되는 경우에 대한 거부권을 법적으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비슷한 사건을 예방할 법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논의중이며, 여전히 명확한 법률은 제정되지 않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