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케 브랜드, ISS에서 제조한 사케 '닷사이 MOON' 출시
2026-05-04 07:30:44.257+00
일본의 유명 사케 브랜드인 '닷사이'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제조한 사케를 성공적으로 판매했다. 사케는 약 1억1000만 엔(한화 약 10억원)에 거래되며, 수익금은 일본의 우주 개발에 기부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쓰비시중공업과 함께 진행한 '닷사이 MOON' 실험의 일환으로, 우주 환경에서도 사케를 양조할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시도였다. 일본 혼슈 서부의 야마구치현 이와쿠니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닷사이는, 이번 실험을 통해 인류가 혹시 감당해야 할 우주에서의 식문화와 주류 문화를 이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실험은 2022년 10월, 일본 가고시마현의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3 로켓에 실려 ISS로 운송된 사케 원료를 이용해 이루어졌다. 여기에는 쌀, 쌀누룩, 물, 효모가 포함됐다. 해당 원료는 ISS의 일본 실험 모듈 '키보'에서 약 2주간 발효가 진행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자동으로 내용물이 섞이도록 설계된 장치를 사용했다.
발효 결과, 약 260㎖의 술덧이 확보되었고, 알코올 도수는 약 12도였다는 점에서, 우주 환경에서도 지상과 유사한 방식으로 사케 양조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이번 실험은 SCIENCE誌에 게재될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데이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제작된 술덧은 냉동 보관된 뒤 지구로 귀환하여, 일본의 닷사이 본사 양조장에 도착한 후 압착 과정을 거쳤다. 최종적으로 완성된 사케는 티타늄 병에 담겨 '닷사이 MOON'으로 라벨링 되어 판매되었다. 이 사케는 단지 특별한 우주 미세환경에서 양조된 것뿐만 아니라, 일본의 전통 양조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시도의 결과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닷사이는 이번 실험에서 얻은 술지게미와 관련 성분을 도호쿠대학교 연구진과 분석하여, 우주 환경이 효모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계획이며, 지상에서 발효한 식품과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검증할 예정이다. 이는 향후 인류가 우주에서 장기 체류하는 경우, 다양한 식문화와 주류 문화를 구현하기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