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부각으로 더욱 풍족해진 세계 부자들…자산 98조 달러를 돌파
2026-06-04 08:00:53.297+00
지난해 인공지능(AI) 열풍의 영향으로 세계의 백만장자들이 보유한 자산이 연간 약 9% 증가하며 총 98조 3000억 달러(약 15경 379조 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 IT 컨설팅 기업 캡제미니의 '세계 부 보고서'에 따르면, 이 수치는 세계은행이 발표한 2024년의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111조 달러와 비슷한 규모이다.
AI의 긍정적인 전망은 주식 시장에서 활기를 불어넣었으며, 이는 부의 성장을 이끄는 주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결과적으로 전 세계 백만장자의 수는 약 200만명 증가하여 총 2530만명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특히 순자산이 3000만 달러를 넘는 초고액자산가들의 자산 증가 속도가 가장 빨랐고, 이들의 수는 최대인 25만명에 달했다.
올해도 계속해서 전 세계적인 부의 증가세에 힘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며, 스페이스X, 앤스로픽, 오픈AI 등 여러 기업들의 IPO가 새로운 백만장자 및 억만장자를 대량으로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경우,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가장 많은 백만장자를 배출한 나라는 미국으로, 73만 6000명이 추가되어 총 870만명에 이르렀다. 미국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은 전년 대비 10% 증가하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반도체 수요의 급증으로 인해 부의 증가폭이 10.5%로 가장 높았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43만 6000명과 15만 4000명의 새로운 백만장자를 배출했다.
이에 반해 중동에서는 유가 하락과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고액 자산가 수가 1.4%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 통계는 미국, 이스라엘, 이란 간 전쟁 이전에 실시된 조사이다. 유럽에서는 고액 자산가 수가 6.5% 증가하였는데, 이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주식 시장 안정 덕분이다. 특히 룩셈부르크는 부유층 인구가 13.5% 증가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월 기준으로, 전 세계 고액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은 25%로 증가했다. 대체 투자인 원자재, 암호화폐, 헤지펀드 및 사모펀드 비중은 감소했으나, 부유한 투자자 3명 중 2명이 향후 사모펀드 투자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러한 자산 증가와 함께 소득 불평등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블룸버그는 'K자형 경제'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 예측하고 있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미국 상위 1% 가구가 전체 부의 약 32%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198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