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전쟁 중에도 달 탐사에 나선 미국, 중국·러시아와의 자원 경쟁 심화
2026-04-12 02:30:45.184+00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2호가 달 뒷면 비행에 성공하면서 유인 우주선 사상 최장 비행 시간을 기록했다. 이란과의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비행은 단순한 과학적 성과를 넘어, 달 뒷면에 존재하는 막대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미국, 중국, 러시아 간의 치열한 패권 경쟁을 보여준다.
아르테미스 2호는 원래 올해 2월 초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여러 차례의 기술적 및 기상적으로 인해 발사가 지연되었다. 결국 4월 1일에 발사되었으며, 이란과의 긴장이 극도로 고조된 시점에서 달 뒷면에 도달함으로써 전쟁과 우주 탐사 성과가 동시에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승무원들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 성과를 치하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2017년부터 시작한 것으로, NASA는 처음에 화성 탐사를 주된 목표로 삼았으나 달 탐사를 통해 미래의 화성 탐사 기반을 다지기로 전략을 변경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 한국, 일본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총 4회의 유인 우주선 발사가 계획되어 있다. 아르테미스 2호는 그 두 번째 우주선이다.
이번 비행에서는 아르테미스 2호가 지구로부터 약 40만 킬로미터를 비행하며 유인 우주선 가운데 가장 먼 거리를 이동했다. 달 뒷면을 통과하는 동안 40분 간 지구와의 교신이 완전히 끊겼으며, 이 시간 동안 승무원들은 극도의 긴장 속에서도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귀환했다.
달 뒷면 탐사의 진전은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 6호의 성과로 더욱 가속화되었다. 2024년에 창어 6호는 달 뒷면의 토양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데 성공하며 물의 존재를 확인했다. 이 발견은 우주 개발의 전환점을 마련하였고, 물의 존재는 달에서의 생존과 기지 운영에 필수적인 요소로서, 지구에서의 보급 비용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응하여 중국과 러시아는 2030년까지 달 뒷면에 공동 유인 기지를 건설할 것이라고 선언했으며, 미국도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2028년까지 유인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국의 달 뒷면 탐사에 대한 집중은 자원 때문인데, 달에는 지구에서 구하기 어려운 희소 금속과 광물, 특히 헬륨-3 등이 풍부하게 존재한다. 헬륨-3는 지구에서 극히 드문 동위원소로, 핵융합 반응에서 연료로 사용되며 막대한 에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다.
그러나 달 자원에 대한 국제법은 이렇다 할 규제가 부족하다. 현재 우주 공간을 규율하는 법적 조항은 대체로 선언적 형태에 그치며, 군사적 이용을 금지하는 원칙만을 담고 있다. 이는 민간 기업이나 방산업체가 군사적 목적을 위해 달을 점령할 경우 이를 제지할 법적 수단이 없는 현실을 반영한다. 미국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와 함께 협정을 체결해 평화적 이용을 원칙으로 삼고 있으나, 중국과 러시아는 이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자원 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달 탐사와 군사 역량 강화는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우주 개발이 각국 간의 안보 불안을 야기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