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가상자산으로 수납…시장 활성화 기대
2026-04-10 04:31:10.137+00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를 가상자산으로 수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이란 내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이란의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지난해 78억 달러(약 11조53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으며, 이는 이란의 국내총생산(GDP)의 2%를 넘는 규모이다.
하미드 호세이니 이란 석유·가스·석유화학제품 수출업자연합 대변인은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해 배럴당 1달러의 관세를 징수하고 있으며, 미국의 제재로 인해 통행료를 가상자산으로 납부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가상자산을 통해 통행료를 지급함으로써 미국의 제재나 추적을 피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가상자산으로의 통행료 지불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란 내 가상자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체이나리시스에 따르면, 이란 가상자산 시장의 활성화는 2020년 이후 미국의 경제 제재로 인해 더욱 가속화되었다. 이란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와 비트코인 채굴 등을 새로운 수입원으로 삼고 있으며,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 시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IRGC가 이란 전체 가상자산 거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란 중앙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를 지난해 5억7000만 달러(약 8400억원) 규모로 매입한 바 있다.
미국과의 교전으로 인해 이란 내 가상자산의 해외 유출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통행료를 가상자산으로 수납하기 시작하면 이 흐름도 다소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체이나리시스의 케이틀린 마틴 선임 정보분석가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와 같은 미국의 제재를 받는 국가에서 가상자산은 중요한 재정적 생명줄이 되고 있다"며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가상자산으로 이루어진다면, 이란의 가상자산 시장은 더욱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