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강화하며 휴전 이틀째 상황 지속
2026-04-09 23:31:00.203+00
미국과 이란이 2주 간의 휴전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이 사실상 차단되고 있다. 휴전이 시작된 이틀째인 9일(현지시간)에는 이란 국적이 아닌 유조선 1척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최고지도자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재차 강조하며 당분간 해협의 통행은 최소한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선박 추적 서비스인 마린 트래픽에 따르면, 가봉 국적의 MSG 유조선이 약 7000톤의 아랍에미리트(UAE)산 석유를 실고 해협을 통과했다. 그러나 휴전 전에는 하루 평균 135척이 통행하던 곳에서 현재 통과한 선박이 1척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실질적인 봉쇄 상태를 나타낸다.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의 CEO인 술탄 알 자베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지 않다"며 통행이 제한되고 있으며, 통행 조건이 따르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란 당국은 하루 최대 15척의 선박 통과만을 허용하기로 결정했으며, 모든 선박의 이동은 이란 당국의 승인과 특정 프로토콜 이행을 전제로 허가되는 상황이다. 이 프로토콜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공개한 바 있으며, 해협에 매설된 기뢰로부터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대체 항로를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 대체 항로는 이란의 군사 기지인 라라크섬 근처를 포함하고 있어, 이란 당국이 선박의 이동을 면밀히 감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특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사전에 이란과 통행료에 대한 협의를 해야 하고, 통행료는 가상자산이나 중국 위안화로 지급되어야 한다. 이란은 자국 또는 우호 국의 선박에 대해서는 통행을 허용하거나 통행료를 인하할 계획이며, 반대로 미국 및 이스라엘과 관련된 국가의 선박에는 더 높은 통행료를 부과할 것이라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란의 모즈타바 최고지도자는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를 "새로운 단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며, "이란은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자국의 권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모든 피해와 순교자들의 피 값에 대한 보상 요구를 반드시 하겠다고 선언하여, 미국과의 회담에서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에 따라 원유 시장도 즉각 반응을 보였다. 뉴욕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가격은 장중 한때 1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으며,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회담으로 인한 긴장 완화 기대감으로 최종 마감 시점에서는 3.66% 상승한 97.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