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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통행권 양보할 수 없다"…경제적 압박 강화

2026-04-20 02:30:58.288+00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 에브라힘 아지지가 19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양도할 수 없는 절대 권리'로 규정하며, 통항 선박들로부터 통행료를 징수할 수 있는 법의 시행을 예고했다. 이는 이란이 해협의 통행을 관리하고 경제적 이득을 확보하는 데 소극적인 외교 해결의 기조를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아지지는 "선박의 통과 허가는 이란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통과 통행권에 대한 법안이 의회에 제출되었고 이란 군이 이를 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의회는 지난달에 이와 관련된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으며, 이를 통해 통행료 징수가 사실상 법적으로 뒷받침될 예정이다.

이란은 미국이 시행한 대(對)이란 해상 봉쇄에 대응해 이러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중국과 인도 등의 일부 선박에 대해 통항을 허용하면서 위안화 기준으로 약 200만 달러의 통행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장기적인 전략적 억지 수단으로 여기는 것으로 해석된다. 테헤란대의 모함마드 에슬라미 연구자는 "이란의 주요 목표는 억제력을 회복하는 것이며,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전략적 레버리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란의 해협 통제 권한에 대한 주변 걸프 국가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의 해협 통제를 "적대적 해적 행위"로 규정하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UAE 및 바레인을 포함한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의 외교부 장관들은 이란의 행위를 '배신적 공격'으로 간주하고 강력히 규탄했다.

아지지 위원장은 미국의 해적 행위에 대해 비판하며, 친미 국가들이 미국에 지역을 넘긴 세력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라는 요구에 대해 "진실을 왜곡하는 이들에겐 기대할 것이 없다"며 미국의 위협에 맞서 자신의 권리를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이란 내에서 시행 중인 인터넷 차단 조치와 관련하여 아지지 위원장은 "안보가 확보된다면 차단을 해제할 것"이라고 전했지만, 그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전면적인 인터넷 차단 조치를 시행했으며, 현재 51일째 차단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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