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의 여파, 콘돔 가격 30% 상승 우려
2026-04-24 12:00:53.528+00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콘돔 가격이 최대 3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말레이시아의 콘돔 제조업체 카렉스는 전쟁으로 인해 공급망 차질이 지속된다면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카렉스는 연간 50억 개 이상의 콘돔을 생산하며, 듀렉스와 트로잔 등의 주요 브랜드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영국의 국민보건서비스(NHS)와 국제 보건기구에도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카렉스의 미아 키앗 CEO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공급망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콘돔 가격을 20-30%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며, 원자재 가격 인상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콘돔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는 천연 라텍스뿐만 아니라 합성고무, 나이트릴, 알루미늄 포일, 그리고 윤활제 원료인 실리콘 오일 등이다. 이란 전쟁 이후 중동 지역의 에너지 및 석유화학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원가가 전체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운송 지연 문제도 가격 상승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카렉스는 유럽과 미국으로 향하는 배송 기간이 기존 약 1개월에서 최근 두 달 가까이 늘어났다고 설명하고, 일부 제품의 경우 목적지에 제때 도착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전쟁과 관련한 국제적 긴장이 더욱 커지면서 글로벌 물류와 에너지 가격 불안이 맞물리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긴장은 물류 및 에너지 가격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4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석유 흐름은 하루 평균 200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 세계 석유 액체연료 소비의 약 20%를 차지한다.
카렉스는 올해 콘돔 수요가 약 30% 증가했다고 언급했으며, 이는 운송 지연과 원조 예산 축소 등으로 인한 지역별 비축 물량 감소에 기인한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가격이 실제로 인상될지 여부와 그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제조사 출고가가 상승하더라도, 브랜드별 계약 조건, 유통업체 재고, 그리고 국가별 판매 구조에 따라 최종 매장 가격 반영 시점은 다를 수 있다.
현재 카렉스는 생산 확대를 통해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필요한 재고는 확보해놓았다. 하지만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고 물류 차질이 지속된다면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콘돔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경우 저소득 국가와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서 성병 확산 및 원치 않는 임신 증가 등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