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bis Logo

이란 전쟁으로 인한 미국 자동차 산업의 원자재 비용 증가

2026-05-03 21:00:41.623+00

미국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이란 전쟁의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해 약 50억 달러(약 7조 4000억 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이들 '빅 3'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진행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올해 전체 재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이란 전쟁으로 인해 원자재 비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 전쟁이 지속될 경우 그 영향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비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GM은 다른 분야의 지출을 줄이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포드는 물류비와 D램 메모리 반도체 비용 상승을 포함해 원자재 인플레이션이 올해 조정 영업이익을 최대 20억 달러(약 3조 원)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기존 예상치보다 5억 달러 증가한 수치이다. 스텔란티스도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을 고려하여 약 10억 유로(약 1조 800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았다.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직후에는 고정가격 계약 덕분에 일시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쟁이 두 달 추가로 지속될 경우 공급업체들이 새로운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로 인해 가격 인상은 약 6개월 뒤에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자동차 산업 컨설팅 기업 BCG의 파트너 알베르트 와스는 이제 이란 전쟁의 영향을 단순한 일시적 혼란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가격 인상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두려움에 대해 "먼저 가격을 올리는 업체가 판매량을 잃을 수 있지만, 모두가 동시에 가격을 올리면 시장 점유율은 유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차량 가격이 이미 비싼 수준에 머물러 있어 소비자에게 추가 비용 전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알루미늄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알루미늄은 차량의 차체 패널, 엔진, 도어 등 다양한 부품에 사용되는 필수 원자재로,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으로 최대 16% 급등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차량 한 대당 500~1500달러(약 74만~222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포드는 알루미늄 공급업체인 노벨리스의 화재로 인해 주력 모델인 F-시리즈 픽업트럭의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이 때문에 해외에서 알루미늄을 조달하면서 약 10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포드의 셰리 하우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 세계적으로 자원 부족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상황이 이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자동차 제조에 사용되는 나프타도 공급 부족 상황에 처해 있다. 이는 차량 내장재, 코팅제, 고무 타이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중요한 원자재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하랄트 빌헬름 CFO 역시 연말까지 원자재 비용이 더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그 상승 폭이 당초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컨텐츠 보기

이란 전쟁으로 인한 미국 자동차 산업의 원자재 비용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