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인터넷 차단으로 경제 위기 심화… 역사상 최악의 차단 상황
2026-05-22 00:31:27.677+00
이란이 반정부 시위와 전쟁의 여파로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장기적인 인터넷 차단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는 이란 경제를 더욱 심각하게 어렵게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12월에 시작된 이란의 인터넷 제재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심화되었고, 올해 1월 8일부터 본격화된 차단은 같은 달 28일 일시적으로 완화되었으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2월 28일부터 다시 지속되고 있다. 현재 이란의 네트워크 연결성은 평상시 90~100%에서 1~2%로 크게 하락한 상태다. 이란의 여러 기업들은 텔레그램,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인기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주문을 처리해왔으나, 정부는 점차 플랫폼 차단 비율을 높이며 연결 자체를 차단하고 있다.
인터넷 모니터링 기구 '넷블록스'에 따르면, 이번 차단 조치는 현대 인터넷 역사상 가장 심각한 범위와 기간을 자랑하며, 경제학자들은 이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의 식료품 가격이 폭등하고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1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기업들이 외국 고객과의 연결이 끊기면서 문을 닫는 사례가 늘고 있고, 이는 높은 실업률을 초래하고 있다.
중동 전문 경제학자인 모하마드 레자 파르자네간 교수는 약 1000만 개의 일자리가 이란의 디지털 경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가 차단될 경우 생산성이 떨어지고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을 확보할 수 있는 사람은 부유층이나 인맥이 좋은 사람들에 한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란의 인터넷 차단이 전후에도 계속 그 여파를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란 정부는 최근 유료 서비스인 '인터넷 프로'를 도입했으나, 가격이 비싸고 신원 확인이 필요한 문제로 인해 광범위하게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 사타르 하셰미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번 인터넷 제재가 "국가 전시 상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종전 협상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으며, 파키스탄의 중재를 통해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으나, 기본적인 이견들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다.
